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3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깜찍 발랄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코우메의 세번째 이야기.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왠지 모두 이해하고 있는 듯하고, 코유키의 못된 장난도 전부 받아들이는 인내심 강한 고양이 코우메와 여전히 안하무인이지만 특유의 깜찍함으로 사람을 녹이는 코유키의 일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코유키가 그렇게 괴롭히는데도 꾹 참는 코우메를 보면 코유키가 살짝 미워지기도 하지만, 코우메도 화를 내지 않는데 내가 화를 낼 수 있나 싶은 마음에 꾹 참고 있다. (笑)

표지를 넘기면 코우메와 코유키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있다. 겉보기에도 사랑스럽고 실제 행동도 사랑스러운 코우메와 겉보기에만 사랑스럽고 실제로는 폭군에 가까운 코유키의 이야기는 첫 에피소드부터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이제 생후 1년이 넘어가는 코유키는 점점 영악해지는듯!? 그래서 코우메의 험난한 묘생은 더욱 험난해지는 듯 하다.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3권은 short.00 이라는 숫자가 붙은 에피소드가 전편보다 많아진 느낌이다. 그부분은 코우메나 코유키가 화자가 되는 부분의 이야기로서 상상이 많이 첨가된 부분이다. 제 00화라고 붙은 에피소드는 사람이 화자가 되는 이야기로 오히려 이것이 실제 이야기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3권에 실린 에피소드 중 가장 독특한 이야기는 단연코 칠석의 소원 빌기와 코우메의 코스프레가 아닐까 싶다. 조릿대에 소원종이를 매달고 걸어가는 코우메와 그 뒤를 따르는 코유키와 히메의 모습이 갑자기 네코마타(고양이 요괴)로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네코마타가 아니란 게 분명한 증거는 꼬리가 갈라져 있지 않다는 것?! (笑) 어쨌거나 코우메의 소원은 역시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코우메가 더욱더 사랑스러워진다니까.

오른쪽 그림은 용 코스프레를 한 코우메의 모습. 평소의 모습도 화보 자체인데 코스프레를 하니 더욱더 사랑스럽다. 하지만, 이 역시 코우메의 시련중 하나에 불과할 뿐 이라나 뭐라나.


코유키는 전편의 약간은 엽기적인 얼굴들에 비해 3권에는 귀여운 얼굴이 많이 나온다. 특히 나 귀엽지 포즈의 코유키를 보라. 저 얼굴이 폭군의 얼굴이라고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얼굴은 서비스 차원에서 잠시잠깐 보여주는 것일뿐. 역시 코유키는 눈을 반쯤 뜨고 째려볼 떄가 제일 귀엽다. 미안하다, 코유키.


제 00화라는 소제목이 붙은 에피소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엄마의 망상편이 아닐까. 물론 망상이라 해도 좋은 쪽의 망상이다. 히메와 코유키에 대한 망상인데, 이런 망상은 평소에 많이 해도 좋지 않을까. 가끔은 어린애같은 엄마지만 그러하기에 이렇게 순수한 망상도 펼칠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외에도 코우메가 예전에 엄마 발을 꽉 깨물었던 사건, 코우메와 코유키의 다이어트편 에피소드 역시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늘 순한 얼굴에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보이는 코우메의 다른 모습과 늘 코유키게에 당하면서도 코유키를 다정하게 감싸주고 돌봐주는 코우메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또한 코우메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코유키가 잠시 동안이나마 천사가 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니 절대로 놓치지 말 것!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를 보면서 즐거운 점 중의 하나는 역시 작화란 것에 있다. 섬세하며 사랑스러운 작화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3권에 실린 에피소드는 1, 2권에 비해 재미는 좀 떨어지는 면도 있고, 고양이를 의인화 부분이 많아서 조금 거슬리는 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미있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음)  

점점 더 사랑스러워지는 코우메와 점점 더 사악(?)해지는 코유키. 둘의 이야기는 당분간 더 진행될 듯.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57+ 200p, 33p, 150p, 15p+ 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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