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
제임스 워홀라 글. 그림. 한정신 옮김 / 바다어린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앤디 워홀은 내가 좋아하는 팝 아트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물론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따로 있지만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미술가임에는 틀림없다. 얼마전 이래저래 고양이란 단어가 들어간 동화책을 찾다 눈에 띈 건 바로 이 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데다가, 고양이 이야기가 더해졌으니 금상첨화로구나~~~ 


앤디 삼촌은 유명한 여배우 글로리아에게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그 녀석의 이름은 바로 헤스터로 암컷 고양이였다. 앤디 삼촌이 살던 집은 폭이 좁고 높은 집으로 헤스터에게 딱 맞는 공간이었고, 게다가 이런저런 물건이 많아서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아기 고양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었다. 헤스터는 숨바꼭질을 하다 지치면 부바 할머니의 구관조 에코를 바라보기도 했지만, 조카들이 방문할 때는 어김없이 숨바꼭질을 하는 장난꾸러기였다.


헤스터는 점점 자라 어른 고양이가 되었고, 그런 헤스터를 본 앤디 삼촌과 부바 할머니는 헤스터에게 짝을 찾아주기로 하고 샘이란 멋진 수컷 고양이를 데려오게 된다. 헤스터와 샘은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앤디 삼촌이 그림을 그릴때 늘 곁에 있던 헤스터와 샘. 둘은 앤디 삼촌의 가발이 들어 있는 서랍을 가장 좋아했다. 아마도 부드럽고 폭신해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러던 중 헤스터가 샘을 꼭 닮은 아기 고양이를 낳게 되었고, 앤디 삼촌의 좁고 높은 집은 금세 고양이들로 복작거리게 되었다. 마치 인형의 집처럼 그려진 집안에서 가구와 작품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샘과 헤스터 사이에서는 또다시 아기 고양이들이 태어났다. 샘을 꼭닮은 작은 샘들은 앤디 삼촌의 작품인 수프 상자에서 뛰고 구르며 장난치는 것을 즐겼다. 이제는 집 어디를 봐도 샘과 헤스터 그리고 작은 샘들로 복작였다. 침대 위에도 서랍장 속에도 창틀위에도 고양이가 없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고양이의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이웃들의 불만도 커지게 되었다.


결국 앤디 삼촌과 부바 할머니는 샘과 헤스터, 그리고 작은 샘들의 그림을 그려 출판사에 보냈고, 그 그림들은 두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으로 샘 가족의 인기가 치솟고 작은 샘들은 여러 곳으로 보내졌다. 비록 작은 샘들이 발랄하게 뛰어노는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겠지만, 이제 앤디 삼촌의 집은 예전 모습을 찾게 된 것이니,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앤디 워홀과 사랑스런 고양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즐거워진다. 특히 고양이들의 숨바꼭질 놀이에 함께 동참하고 싶을 정도이다. 실제로 고양이 숨바꼭질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어디에 고양이들이 숨어 있을까, 하고 찾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앤디 워홀의 작품도 그림 곳곳에 등장하고 있으니 그것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 드는 <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은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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