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제 2탄!
피, 여자, 술에 약한 형사 가타야마와 사람보다 비상한 사건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삼색 고양이 홈즈 콤비가 새로운 사건을 맡았다. 1편에서도 가공할 만한 추리력으로 가타야마를 도와준 홈즈의 활약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오히려 사람보다 고양이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된달까)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는 [신도심 교양 센터]라는 곳에 접수원으로 취직한다. 그곳에 가네사키 사와코라는 한 여성이 전 강좌를 수강하겠다면서 사십만엔이 넘는 돈을 지불한다. 뭔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 차린 하루미는 오빠 가타야마에게 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 여성이 적은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 번호에는 큰 비밀이 있었다. 가네사키 사와코는 2년전 살해당한 여성이며, 주소는 그 여성이 살던 주소, 전화번호는 가타야마가 근무하는 경찰서였던 것이다. 

그 여성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 여성이 수강 신청을 한 후, 몇 명의 강사에게서 불안해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가네사키 사와코라는 여성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가타야마는 수강신청서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가네사키 사와코의 여동생이란 고교생을 만나게 되고,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조사를 시작하기 무섭게 가네사키 사와코의 동생 료코가 살해당한다. 

첫번째로 벌어진 사건은 틀림없이 가네사키 사와코를 죽인 누군가가 저지른 일이다. 가네사키 사와코와 관련된 일을 은폐하기 위한 속셈임에 틀림없다. 가타야마는 소녀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인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홈즈는 아직 가타야마에게 이렇다 할 행동을 보여 주지 않는다.

'두 세 가지 생각은 있지만 말이야, 지금은 말할 수 없어. 아직 그럴 시기가 아냐. 단 이것만큼은 확실해. 이건 아직 사건의 발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말이지......' (103p)

가네사키 료코의 죽음, 그러나 이건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그후 신도심 교양 센터에 있는 강사들이 하나씩 살해당한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가네사키 료코가 살아있는 것이 확인된다. 그렇다면, 가네사키 료코 대신 죽은 것은 다른 사람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강사들을 죽인 것은 가네사키 료코일까? 하지만 다시 나타난 가네사키 료코는 괴한의 습격을 받아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병원에서까지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아주 까다로운 사건이야. 아무래도 쌍방에서 서로 죽이고 있는 것 같아." (291p)

료코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사건은 발생한다. 그렇다면 가네사키 료코를 노리는 자와 가네사키 사와코를 죽인 범인을 쫓는 자는 서로를 노리고 있다는 것. 도대체 범인은 누구인 것일까. 사건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범인의 윤곽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역시나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답게 사건 진행속도는 꽤 빠른 편이다. 수없이 일어나는 살인 사건,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가공할만한 비밀. 한 여성을 두고 네 명의 남성이 저지른 일은 추악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 편에서 흥미로운 것은 고양이가 두 마리로 늘었다는 것이다. 한마리는 삼색 고양이 홈즈이고, 또다른 하나는 가네사키 료코의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검은 고양이 존이란 녀석이다. 홈즈와 존 왓슨의 콤비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지만, 두 마리의 고양이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해 수행하는 모습은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의 활약도 주목할만 하다. 오빠의 연애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귀엽지만, 사건 해결에 있어 가타야마가 중심을 못잡을 때마다 큰 재치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리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큰 상처를 받았지만, 새로 등장한 형사 이시즈의 구애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이시즈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고양이 공포증이 있다는 것.

이렇듯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편은 살인 사건과 그 해결과 더불어 가타야마 남매의 러브 라인이란 것도 많은 진행을 보인다. 추리편에서 실패한 가타야마의 사랑은 추적편에서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저랑 가타야마 씨, 저 초고층 빌딩 같네요."
"무슨 뜻이죠?"
"바로 저기 보이는데, 좀처럼 다가갈 수 없으니까요......"
(311p)

왠지 애틋한 두 사람의 대화. 유키코와 가타야마의 러브 라인도 꽤나 재미있다. 하지만 숙모의 맞선 이야기는 가타야마를 또다시 압박해 오는데...!? 

끔찍한 살인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비밀이란 것이 스토리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가타야마 남매의 러브 라인, 두 마리 고양이의 등장 등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은 끊임없이 독자를 유쾌하게 만든다. 또한 홈즈의 능력은 도대체 끝이 어디일까, 를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특히 이번에는 관상을 보고, 차에 매달리는 등 도저히 고양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고양이인 존 역시 매력이 넘치기는 사람보다 한 수 위다. 그러하기에 다음에도 존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하루미의 러브 라인은 가닥이 잡히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하루미는 마음을 전부 열지 못하고 있고, 가타야마의 경우 만나는 사람마다 묘한 구석이 있어 쉽게 성사될 듯 보이지는 않는다. 홈즈 시리즈는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설마 끝까지 가타야마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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