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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제스트 성경 - 영어로 배우는
이면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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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기본영어, 성문 기초영문법, 성문종합영어, 맨투맨, 맥영어.....
그외에도 수도 없이 봤던 이 책들의 공통점은 영문법 책이란 것이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시절, 그후 성인이 된 다음에도 다양한 영문법 책을 공부했다. 토익이나 토플 관련 수험서로 공부를 할 때도 빠지지 않는 것이 영문법이란 것이었다. 하지만, 공부해도 공부해도 끝이 없었다. 과연 이게 잘하는 공부 방법인가 싶기도 했다. 영어 회회반에 들어가서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영문법이란 것은 내 발목을 잡는 것 중의 하나였다.

『영어로 배우는 다이제스트 성경』은 성경으로 공부하는 영문법 책이다. 원래 성경은 영어로 씌어지지 않았으니, 영어로 번역된 성경을 공부한다고 보면 된다. 예전에 성경을 독파해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구약성서에서는 누가 누구의 아들이고, 아들이고..가 무한 반복되어 그냥 넘겨 버렸고, 신약성서로 넘어가서는 우리말 번역이 난해해서 그냥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기독교 신자라면 꿋꿋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비종교인 나로서는 그저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만나게 된 이 책은 성경과 영문법이란 것을 잘 버무려 놓은 책이다. 늘 똑같은 예문을 제시하는 영문법 책에서 벗어나 성경이란 텍스트를 가지고 영문법을 공부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볼 때는 딱히 난 종교인이다, 비종교인이다를 벗어나, 영문법 책이자 좋은 말씀이 많이 있는 책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문법이란 부분은 제외할 수가 없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그 언어의 법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원어민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의심없이 사용할지라도, 외국인이 보기에는 특정한 규칙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을 더욱더 당황케 만드는 것은 특수한 법칙이 사용될 때이다. 이건 원어민에게 물어도 똑같은 대답만이 돌아온다. "원래 그런 거야." 원래 그런 것이라... 그 말이 맞긴 맞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하다 똑같은 난관에 봉착해도 우리는 역시 "원래 그런 거야"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왜 그런 것가지고 고민을 하지? 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그야 당연하겠지. 우리는 한국어를 선천적으로 습득해왔기에 그런 변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당연히 그게 의문이 되기 때문이다. 영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영문법을 놓을 수가 없는 게 아닐까.

문제는 우리들이 영어로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데 있다. 영어를 한다는 것은 우리말을 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그 게임을 잘 하려면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문법이다. (13p)

저자가 말한대로 영어는 우리말과 구조적 차이가 크다. 우리말의 경우 주어 + 목적어 + 서술어(동사)의 경우로 진행되지만, 영어는 주어 + 동사 + 목적어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어순부터 다르다 보니 간단한 영어 문장 하나를 만드는 것도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영어로 생각하는 방식, 즉 영어가 어떤 식으로 문장을 만드는지부터 배워야 한다. 그것이 첫번째 챕터인 <최초에 명사와 동사를 말씀하시니라>에 나와 있다. 이 파트에서는 동사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된다. 동사는 영어 8품사 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어는 생략해도 되지만 동사가 생략되면 문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문장의 5형식을 공부하게 된다.

주어 + 동사는 1형식, 주어 + 동사 + 목적어는 2형식.... 이렇게 외어 본 사람은 나만이 아니겠지. 이건 기본중의 기본이요, 문장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형요사구나 부사구처럼 문장 자체를 수식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문장의 핵심을 짚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문장의 5형식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부정사만을 취하는 동사와 동명사만을 취하는 동사, 부정사와 동명사를 함께 취할 수 있는 동사등 우리가 배워왔던 기본 문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챕터 2인 <협력하여 동사를 이루느니라>역시 동사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인다. 역시 동사에 관한 이야기로 동사의 변형이나 조동사, 시제에 관한 문법 사항을 다룬다.

챕터 3 <명사를 구원하리니>는 명사 파트이다. 명사를 공부하면 제일 먼저 배우는 건 뭐? 그렇다, 바로 정관사와 부정관사. 정관사가 어디에 붙어야 하고, 부정관사가 어디에 붙어야 하는지 골머리 썩여본 사람은 다 안다. 나도 이 파트를 보면서 예전에 끙끙대며 외던 기억이 나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외에 명사를 수식하는 품사인 형용사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서 비교급, 최상급, 라틴어 비교급에 대한 학습까지 마치게 된다.

마지막 챕터인 <글이 서로 연결되더라>는 문장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절과 절의 연결에 관한 이야기이다. 절과 절의 연결이라면 당연히 관계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명사절, 형용사절, 부사절 외에도 가정법까지 이 파트에서 공부하게 된다.

대략적으로 각 챕터에 대한 내용을 적었지만, 이정도만 해도 이 책은 기본적인 영문법 전반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어를 이해하고, 영어로 씌어진 문장을 파악하고, 영어를 구사하는 데에 있어서 불필요한 설명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우리가 늘 접하던 예문이 아닌 성경에서 가져온 예문을 드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없으면 공부는 절대적으로 미가 없다) 또한 당시 시대 상황이나 역사 같은 것을 부연설명해서 약간의 지루함을 덜어 주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서 무척이나 아쉬웠던 것은 역시 성경의 한글 번역 부분이다. 내가 앞서 언급했듯이 성경의 우리말 번역은 때로 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면이 있다. 일상적으로는 잘 쓰지 않는 한자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할까. 그래서 때로는 영어로 된 문장이 우리말보다 이해하기 쉬웠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오히려 영어가 더 간략하고 명쾌한 뜻을 전한다고 할까. 뒤에 수록된 다이제스트 성경 부분은 저자가 성경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놓은 부분이 많아서 그나마 읽기 수월했다.  

외국어 학습은 기본적으로 암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을 할 때를 생각해 보자. 머리로 생각하긴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말해야 하는 경우이고, 대부분은 입에 붙은 말이 그냥 터져 나온다. 외국어도 그 경지가 되어야 잘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암기는 모든 학습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특히 언어의 경우, 많은 것을 알고 있기보다는 몇 가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더 유용할 때가 있다. 영어로 말을 할 때는 더욱 더 그렇다. 중요한 영어 표현은 그냥 입에서 터져 나와야 한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암기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230p)

저자가 위에서 언급했듯, 나 역시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암기란 필수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 습득하는 것은 어린아이일 때만 가능하다. 이미 성인이 된 시점에서 그건 꿈도 못꿀 일이다. 만약 외국에 나가서 살아야 한다면 생존에 대한 본능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살면서 외국어를 습득해야 할 경우에는 암기는 기본이 될 수 밖에 없다. 

외국어 공부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봐야 한다. 우리말 속담에 한우물만 파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외국어 학습에 있어 효율적인 방법이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여러 우물을 파다가 제일 물이 잘 나오는 우물을 파야할 때도 있다는 말이다. 외국어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학습 능률을 올리는데 필요한 일이란 생각을 해 본다. 바로 이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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