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3
나가오 마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화가는 화가인데, 고양이 그리는 재주밖에 없는 화가 주베. 그리고 고양이는 고양이인데, 사람의 말도 하고 둔갑술도 부리는 네코마타(고양이 요괴) 니타. 그리고 고양이 나가야에 사는 사람들과 고양이들의 세번째 이야기 개시! (뚜둥~~~)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3권은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1, 2권이 총 6편씩 실려있었는데, 3권은 한 편이 늘었다. 게다가 새로운 등장 인물보다는 기존 등장 인물들의 뒷이야기가 더 많이 실려있다. 물론 기존 등장 묘들도 대거 출연한다.

첫번째 이야기인 토라스케의 하루는 니시우라의 고양이 토라스케의 하룻동안의 모험담이다. 사탕장수의 가짜 여우 꼬리에 홀려서(?) 마실을 나선 토라스케가 만난 사람들과 고양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토라스케를 따라 다니다 보면 에도 시대 거리 풍경이 어땠을지 짐작이 된달까. 두번째 이야기인 중매 고양이는 2권에도 나온 쿠로의 이야기로 3권에서는 요로즈야의 오모토 아가씨와 미장이 사스케의 사랑이 한층 무르익게 된다. 용기낸 사스케, 최고야! 그리고 오토모 아가씨 너무 멋져!


위 그림이 담긴 에피소드는 어미 고양이 에피소드로, 2권에서 니시우라가 구해준 미미마루와 미미마루가 구해온 강아지 두마리의 이야기이다. 늘 물고기를 잡아오던 미미마루가 어느 날 데리고 온 강아지 두마리. 종도 다르지만 미미마루는 강아지 두마리를 친어미처럼 잘 키워낸다. 처음엔 어색한 가족이었지만 강아지를 잘 보살피게 되고, 젖까지 물리는 미미마루를 보면서 가슴이 찡해졌다. 게다가 강아지들이 어느 정도 커서 입양을 갔을 때 강아지들을 찾아다니던 미미마루의 모습이란...... 요즘은 경기가 어렵다고 자기 자식을 내버리는 인간 부모들은 정말 동물보다 못한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등나무를 보는 고양이는 네코마타 니타의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달까. 사람으로 둔갑해서 등나무 꽃을 보러 가는 니타. 어찌 보면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보다 고양이들(특히 네코마타들)이 더욱 더 풍류를 즐길 줄 안달까. 근데, 니타는 늘 주베로 둔갑하는 것인게냐? 주베 모습을 한 니타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빵~~ 터져 버렸다.

이 에피소드는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좀 무거워지기도 했다. 주베로 변신한 니타가 길을 가던 중 새끼 고양이를 물에 버리는 사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요즘도 생활이 어렵다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인간의 본성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가 싶어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주베로 변신한 니타에게 구해진 아기 고양이들과 어미 고양이는 주베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주베의 등을 주목하시라! 비엔나 소세지처럼 조롱조롱 매달린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 주베 아빠 탄생?! 그리고 고양이 밥을 마련하기 위해 가다랑어 포를 깎는 주베의 모습도 참~~ 보기 좋달까. 툴툴대면서도 해줄 건 다 해주는 주베.

다음 에피소드인 살쾡이는 주베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고양이가 나온다. 인형극 공연을 하는 소녀 이소타와 정체를 알 수 살쾡이 요모기의 이야기이다. 살쾡이라 나오지만 다양한 재주가 있는 요모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아무래도 니타와 비슷한 과???

별놀이 고양이에는 재첩 소년이 다시 등장한다. 더불어 일본의 칠석 행사도 나오니 주목! 일본에서는 칠석에는 종이에 소원을 적어 조릿대에 매다는 풍습이 있다. 주베가 사는 고양이 나가야는 고양이가 많기 때문인지, 주베가 만든 소원 종이도 고양이 모양이었다. 아우.. 귀여워..


재첩 소년의 형제들이 적은 소원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오랫동안 자리보전하는지라, 아이들의 소원은 가족의 건강이란다. 아무래도 그 소원은 하늘에 닿지 않았을까?

마지막 에피소드는 역시나 풍류를 즐길줄 아는 네코마타가 대거 등장한다. 연꽃 놀이를 즐기는 네코마타들이라.. 나도 그틈에 껴서 연꽃이 피어나는 소리를 함께 듣고 싶었달까.

1, 2권에 비해서는 감동이 약간 줄어든 느낌이지만, 가볍고 유쾌한 에피소드가 많다는 게 3권의 장점이다. 또한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을 지나는 고양이 나가야와 에도 시대 거리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 무척 재미있었달까. 근데, 토라스케는 왜 아직도 그렇게 작은 걸까? 계절이 몇 번이나 지나도 여전히 자그마한 녀석이다 보니, 언제 크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거기서 더 크면 니시우라가 무서워할까? (笑)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85p, 125p, 1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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