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 카오루란 이름은 엠마란 만화를 통해 들어봤다. 하지만 그때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아 읽지 않았는데, 이번에 신부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 번 읽어 볼까 하는 마음에 구매를 하게 되었다. 원래 순정만화를 질색하는 편이라 불안감이 들긴 했지만,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왜 주저하고 고민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즉,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소리다.

19세기 중앙 아시아을 배경으로 하는 신부 이야기는 아미르란 20살의 신부가 12살의 어린 신랑 쿠르르크와 결혼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당시의 조혼 풍습으로 보자면 쿠르르크는 결혼하기에 적당한 나이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미르가 20살이란 건 나이가 꽤 많다고 보여지지만, 쿠르르크의 가족들은 그녀를 따스하게 받아들인다. 1권의 이야기는 아직은 쿠르르크가 어려서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일단은 따스한 가족 이야기와 당시 유목민과 정착민들의 이야기라 보면 될 것같다. 

유목민의 생활을 하다가 정착민으로 살아가는 에이혼가(쿠르르크의 가족)과 여전히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아미르의 가족 하르갈가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장면은 본문 곳곳에 등장한다. 특히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사냥을 하고, 천막에서는 어떤 생활을 하는지 몸소 보여주는 아미르의 모습과 쿠르르크의 가족이 사는 마을의 모습은 무척이나 대조적이면서도 무척 재미있다. 


이 작품에서 역시 제일의 캐릭터는 아미르다. 위 사진은 작가 후기에서 아미르의 성격과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정말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저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손끝도 야무지고, 사냥도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잘한다. 특히 아미르가 만들어준 쿠르르크의 조끼는 정말 예뻤고,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하는 모습은 정말 멋졌다. 

성격적인 면을 보자면 사냥을 한 후 사냥감을 멋지게 손질하고, 말 안듣는 조카에게 단호한 면도 보이지만, 쿠르르크가 감기에 걸려 아플 때는 어쩔줄 몰라하며 걱정하는 모습에 강한 모습만을 가진 여성은 아니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쿠르르크 역시 어린 신랑인줄만 알았더니, 아미르의 나이가 많다고 걱정하는 친척어른들의 말에 아미르에게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어른스러운 면이 많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듬직한 신랑이 이런 신랑이 아닐까 싶다.


1권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의 수는 꽤 많다. 하지만 워낙 세심하게 등장인물 사이에 차이를 두어 모습으로는 헷갈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작가가 정리를 쫙 해놓은 모습을 보니 정말 친절한 작가야 라는 말이 절로... ^^

아미르외에 정말 멋진 여성이라 꼽을 수 있는 건 역시 할머니 바르킬슈다. 아미르의 오빠가 아미르를 돌려달라고 왔을때 멋지게 대응하던 할머니의 모습. 할머니 역시 젊은 시절엔 명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이 시기, 이 배경에 안어울리는 스미스의 존재도 무척 흥미로운데, 당시 유목민들이나 정착민들을 연구하는 백인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스토리도 정말 따스하고 예쁘지만, 작화도 끝내준다. 섬세한 융단의 무늬며, 옷의 무늬, 장식품의 조각등을 비롯해 등장하는 동물들까지 작가가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써서 그려낸 작품인지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특히 이 장면은 내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장면으로 아미르와 쿠르르크의 다정한 한때를 그린 모습이다. 이 한 장면만 봐도 얼마나 작화가 섬세한지 단박 알 수 있다.

1권은 아미르가 시집와서 한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과 아미르의 성격과 성품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신랑 쿠르르크의 존재감은 아미르에 비해 훨씬 못미치지만, 애들은 금방 자라니까 멋진 청년으로 자라날 쿠르르크의 모습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그리고 지금은 그냥 돌아갔지만 아미르를 다시 돌려달라고 할 것 같은 하르갈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걱정스럽다. 하지만, 에이혼가의 따스한 가족들과 어리지만 듬직한 꼬마 신랑, 그리고 강인한 아미르를 보며, 이들은 닥쳐올 위기를 잘 극복하리란 생각이 든다. 우리에겐 생소한 유목민들과 정착민들의 생활 풍습과 가족 생활을 보여주고 있는 신부 이야기, 2권도 얼른 만나 보고 싶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194P, 195P, 160~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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