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고양이 도도 - 성장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3
이재민 지음, 홍찬주 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고, 고양이가 변신을.....!?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과 귀여운 젖소무늬 고양이가 그려진 표지에 단박에 사로잡힌 나는 망설임없이 이 책을 골랐다. 선명한 색감과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나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 올렸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럼 도도가 어떻게 변신할지, 도도의 변신 과정을 지켜볼까나?


표지를 넘기고, 첫 페이지를 넘긴 나는 푸하하하하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편안한 안락의자에 누워서 좋은 꿈이라도 꾸고 있는 듯한 도도의 표정. 이거 완전 우리 보리(고양이)랑 판박이인데? 우리 보리도 소파에 누워서 종종 저렇게 자기때문이다.

아줌마의 사랑으로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없이 먹고, 자고, 귀여움만 받는 도도. 그렇다 보니, 느는 건 잠과 뱃살뿐이렸다. 원래 집고양이들은 사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만 크는 고양이들은 대부분 살이 찐다. 우리 보리도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면 뱃살이 좌로 출렁, 우로 출렁~~~ 파도를 친다.


이렇게 편안한 생활을 하던 도도는 어느날 외출을 하게 된다. 살짝 열려진 문틈으로.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 꽃향기...
늘 집안에서 지내는 - 외출을 하더라도 아줌마 품에 안겨서만 외출을 하는 - 도도이기에 혼자서 한 외출은 꿈결같기만 하다.

이 장면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인데, 연둣빛 잔디, 빨간색 지붕이 멋진 집, 꽃이 활짝 핀 나무등은 색감의 조화를 너무나 잘 살리고 있어 너무 예쁘다. 삽화가 정말정말 멋진 것도 이 책을 보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혼자만의 외출에 신이 난 도도. 길을 걷다 고양이 한마리가 도도에게 손짓을 한다. 도도는 그 고양이를 따라가는데, 그곳에서 열린 고양이 집회. 고양이 집회에서 도도는 엄청난 요구를 받게 되는데....
그건 바로 1달안에 쥐를 100마리 못잡으면 마을에서 쫓겨난다는 것이었다.  


늘 집에서 빈둥거리기만 하고, 먹고 자고 하는 통에 살만 찐 도도. 그런 도도에게 있어 쥐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도도의 뱃살은 도도를 방해하고, 거기에다 쥐들은 그런 도도를 보면서 비웃기까지 한다.

벽에서 미끄러지고, 진흙탕에 빠지고...
그러나 도도는 쥐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쥐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열흘이 되도록록 쥐를 한마리도 잡지 못하는 도도였지만, 도도는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이 못할 거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줌마에게 집을 엉망으로 만든다고 혼이 나도, 쥐들이 아무리 비웃어도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는 도도. 그런 도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한다.

처음엔 쥐 한마리였다. 처음으로 쥐를 잡아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도도였지만, 다른 고양이들은 그래서 언제 쥐를 백마리 잡겠냐고 도도를 무시한다. 하지만, 도도는 결코 포기 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 자신을 다독이며 쥐를 잡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한달이 지났을 때, 도도는 고양이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게다가 도도는 그새 살이 쏙 빠져 날씬한 고양이가 되었다. 이젠 쥐들도 도도를 비웃지 못할 것이고, 다른 고양이들도 도도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서 뭐든 해주려는 경향이 있다. 도도의 아줌마는 도도를 너무너무 사랑했기에 도도를 위해 뭐든 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도도를 뚱뚱하게 만들고, 도도가 고양이란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편안함과 안락함, 사랑받는 것에만 너무 길들여지다 보면 자기자신을 잊게 된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의지해 살기 보다는 누구에게 기대는 것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도도의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잘못에 대해 되짚어 주고 있다.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세상을 살다 보면 이래저래 부딪히는 장애물이 자꾸만 등장하게 마련이다. 그럴때마다 다른 사람뒤에 숨고, 다른 사람이 해결해 주기만을 바란다면 스스로의 성장은 이룰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도도는 처음에는 비록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후에 도도를 움직이게 만든 건 자기 자신이다. 누군가는 비웃고, 누군가는 무시하고, 누군가는 화를 내지만, 도도는 용기를 잃지 않았고, 자신을 끝까지 믿었다. 그렇게 도도에게 찾아온 변신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 그리고 용기와 자신에 대한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변신! 고양이 도도>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지나치게 타인을 의지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상실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너무나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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