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르핀 머신 - 뉴 루비코믹스 633
이노우에 사토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애딸린 늑대를 보고, 참신한 소재와 색다른 스토리에 반해 이노우에 사토란 작가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이번에 고른 책이 바로 이 엔도르핀 머신이다.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이게 이노우에 사토의 첫단행본인가 보다. 어쩐지 그림이 애딸린 늑대보다는 좀 거칠다 싶었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던게로군.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일단 표제작인 엔도르핀 머신은 한방의사와 마사지사의 이야기. 환자들을 성추행한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의사 이츠키. 그런 이츠키의 약점을 잡기 위해 파견된 토가와는 이리저리 조사를 해보긴 하지만 특별히 수상한 점은 없다. 그러던 어느날 이츠키에게 치료를 받았던 토가와는 이츠키는 훌륭한 의사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몰래 자신에게 그런 짓을 시킨 부원장의 음모를 알아 내게 되는데.....

안경에 흰색 가운. 작가는 귀축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하지만, 안경 + 흰 가운이 무조건 귀축 공식에 맞는 건 아닌듯 싶다. 이츠키는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남자답고, 한편으로는 여성스러운 섬세함을 고루 갖춘 인물이랄까. 오히려 그런 면에서 보면 S 타입쪽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지만, 딱히 그쪽 계통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실망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타입의 공도 꽤나 매력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까.

토가와의 경우는 딱 봐도 공타입인데, 의외로 수라는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던 캐릭터. 이츠키나 토가와나 원래부터 게이는 아니긴 하지만, 둘의 그런 변화 모습이 참 재미있었달까. 사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 란 말이 떠오르기도. 은근히 수위가 높아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강요나 강제가 아닌 서로 원하기 때문에 나오는 수위인만큼 흐뭇하기도 했다는.....(笑)

102는 애딸린 늑대 201의 전편이다. 무대는 게이들만 우글우글 모여사는 곳이란 것이지만, 주인공이 다르다. 요번엔 102호에 사는 노무라와 102호에 사는 시바타의 이야기. 제과학교에 다니는 노무라는 매일 밤마다 훌쩍훌쩍 우는 시바타가 너무나도 신경쓰인다. 하지만, 이미 시바타에게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 내가 말이지..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을 정말로 싫어하는데, 시바타의 상대가 바로 그런 인물. 결혼 스트레스를 시바타에게 푸는 걸 보고 마구 패주고 싶단 생각이...
반면 시바타는 뭐랄까, 순정파랄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살을 빼고, 그 사람이 오길 바라며 울고 있는 모습이 모델 포스의 겉모습과는 좀 따로 놀았지만, 이런 캐릭터도 무척 흥미로웠달까. 특히 노무라와 시바타가 커플이 되었을때, 공수가 그렇게 결정지어지는 걸 보고 한바탕 크게 웃었다는.... 노무라는 진정한 공이야~~~

callinag은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들었던 단편. 안하무인 오만불손 연하공이 등장하는 것이라, 작가말마따나 가장 BL스러운 설정이었달까. 하지만 여기에서의 연하공은 뭐랄까, 밉지가 않다. 보통 연하공들은 생각이 반편이 밖에 안되는 녀석들이 많은데, 나카니시의 경우 묘하게 어른스러운 캐릭터였다고나 할까.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마음에 확 들었다구!!!

꿀벌의 발견은 리맨물 + 삼각관계??? 삼각관계는 대부분 끈적끈적, 찌질한 게 많은데, 이 단편은 무척이나 산뜻했다. 근데, 마토는 그런 배려를 해주고 괜찮았으려나?  

황야의 러브스토리는 작가의 데뷔작인 모양이다. (투고작이라고 하는 걸 보니) 어쩐지 그림이 좀 어설펐달까.. 그런 느낌은 있었다. 정리해고 + 이혼당한 아저씨 X 학생 커플. 나이차도 꽤 나긴 하지만 은근히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달까.

이노우에 사토의 만화는 이제 두번째이지만(사실 번역본이 두 권밖에 없다) 무척 마음에 드는 작가다. 신선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설정, 그리고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된 이야기는 요즘 그렇고 그런 BL물들에 질린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고나 할까.

일본 서점쪽을 둘러 보니 작가의 신간이 등장!!!
제목은 オオカミの血族. 우리말로 하면 늑대의 혈족. 판타지 성향의 BL물일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갑자기 머리를 휘익 하고 스쳐가는 생각은?애딸린 늑대(원제는 子供連れオオカミ)의 후속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 설마 그 아들들이!? (푸하하하핫.... 망상 폭주다!) 일단은 두고 봐야할 듯.

덧> BL만화인데도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을 유심히 보고 있는 나.
딱 두장면인데, 이름도 안나오는데, 고양이가 무척 인상에 남았다.
↓ 을 보면 고양이가 늘어지게 자는 모습과 토가와에게 안겨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찰칵!



사진 출처 :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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