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1
오카이 하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에노시마는 카나가와 현에 있는 부자들의 별장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섬. 그리고 슬램덩크의 무대가 되기도 한 섬이다.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니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의 이름을 딴 식당 이름은 수긍이 간다. 그러나 뒤에 버티고 있는 녀석은 누구냐? 아무리 봐도 강아지로 보이는구만... 알고 보니 고양이란다.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에는 그곳 주인이자 요리사인 요리와 그가 키우고 있는 오드리란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 요리의 요리 실력은 꽤나 좋은 편인데도 왠일인지 요즘은 통 장사가 안되는 통에 요리는 요리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었다. 게다가 우라시마 히카리산도의 기념품 가게 딸이자 소꿉친구인 히카리에게 묘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푸욱 빠져버렸다.

그런 요리의 귀에 들려온 한마디.
"요리는 너무 둔감하다니까."
어라라?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그럼 누가 요리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지???
알고 보니 오드리는 말을 할 줄 아는 고양이였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동물들은 인간들의 말을 알지만 인간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귀찮은 일이 생기기 때문에 못알아듣는 척 한다고. 그렇다면 오드리도 그런 고양이 중의 하나일까?
재미있는 것은 오드리는 40년 전에도 이곳에 살았는데다가, 요리네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에 붙은 가난뱅이 귀신과도 말을 나눈다. 게다가 오드리는 기억을 잘 못하지만, 가난뱅이 귀신의 말에 따르면 오드리와 가난뱅이 귀신과는 벌써 300번이나 만났다는데....?
그럼 오드리는 도대체 몇살인거야? 서... 설마, 오드리도 이미 네코마타가 된 것인데,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것 뿐일까???

오드리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죽 나올 것 같으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오드리의 일은 가난뱅이 귀신을 쫓는 것만이 아니다. 부끄럼쟁이인 요리와 히카리의 연애가 잘 성사되도록 도움을 주고, 길 잃은 아이의 엄마도 찾아 준다. 또한 들고양이 새끼들도 돌보고, 소풍나온 유치원아이들에게 유괴될뻔한 새끼 고양이들을 몸을 던져 구해내기도 하고, 국수집 에비스야에 나오는 귀신도 퇴치한다. 사실 알고 보니 귀신은 귀신이지만 에비스야에서 10년동안 귀여움을 받다 세상을 떠난 고양이 타마였다나. 타마는 아저씨에게 생긴 병을 이야기해주러 나타난 것이었다. 자신을 사랑해준 반려인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었을까. 가슴이 찡~~~~

그러나 경제관념 없는 요리때문에 바삭바삭 사료를 못먹게 되어 마음이 상해 가출을 하기도 하는 오드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마음 붙이고 살고자 하는 마음도 들지만 역시 요리곁이 제일 좋다는 생각에 도쿄에서 에노시마까지 먼 길을 찾아 오기도 한다. 그때의 오드리의 모습이란.. 허거걱!!! 거의 빈사상태에까지 이르렀으니.. (이런걸 보면 네코마타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뭐 어쨌거나)

요리와 오드리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우정.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따스한 이야기들.
특히 번외편에 나오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웃음이 나와버렸다.
제목에는 식당이란 글자가 떠억하니 박혀있지만, 실은 요리 이야기보다는 고양이와 인간들이 나누어가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랄까. 때로는 평범한 일상에서 주는 감동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