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일본어 독해력과 청해력을 동시에 키운다! 일본 옛날이야기 시리즈 1
조희철 외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왕도는 없다. 꾸준한 노력과 연습과 복습만이 외국어를 습득하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쓰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배울 때에는 기본적으로 문법 공부와 단어 공부는 필수란 건 대부분의 사람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법이란 게 문형을 죽 적어 놓고 그 공식만을 달달 외어서는 절대 실전에 써먹을 수는 없다. 물론 때로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경우에는 일단 외우기부터 해야겠지만... 

사람들은 흔히 일본어가 외국어 중에서 가장 습득하기 쉬운 언어라고 한다. 나도 첫걸음을 뗄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일본 기본 문형이 우리나라 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르다. 게다가 기본 단어조차 다르니 절대 쉬울 수가 없다. 또한 지금은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한자를 많이 쓰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 한자와 일본 한자는 또 다르다. 그런 건 그저 열심히 반복 학습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지겨워질 때가 있다. 내가 하는 공부 방법이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겠고, 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도 모르겠어서 포기하고 싶을때가 번번히 나타난다. 그때 포기해버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결국 초급 수준에서 계속 맴도는 사람들도 많다.

나 스스로도 아직 일본어를 그다지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고비가 찾아올 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만화나 동화 같은 걸 통해서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이다. 어린이용 책이 좋은 이유는 단어의 수준이나 문법 수준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른말 고운말을 배우기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용 책은 기본 문형을 제일 익히기에도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난 어른인데 왜 애들 책을 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테지만, 기초 일본어 정도를 하는 사람은 일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유치원생 정도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저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겸손하게 열심히 한우물 팔 수 밖에 없다. 대신 좀 아쉬운 것은 반말체는 배우기 어렵고, 공손체만 배울 수 있다는 것 정도랄까.


이 책은 일본의 이야기 총 6편을 수록하고 있다. 책 두께가 얇은데도 여섯편이니 한편당 차지하는 페이지수는 아주 적은 편이다. 따라서 장문의 지문을 아직 두려워하는 초급자에게 적당한 선이라 생각한다.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전체 줄거리가 나온다. (사진 오른쪽) 그리고 본문을 다 읽고 나면 복습의 형태로 본문에 관한 연습문제가 나온다. 줄거리가 있는 것은 해석을 보지 않고 일단은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연습문제는 전부 한글이라, 그게 좀 아쉬웠달까. 차라리 문제와 해답을 모두 일본어로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객관식 문제로. 


위의 사진은 마지막 이야기인 긴타로 이야기 중의 한 장면이다. 왼쪽에 본문이 있고, 오른쪽에 해석이 있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해석 부분은 종이로 가리고 보는 것이 좋다. 사람이란 간사해서 해석이 있으면 그쪽으로 눈이 돌아가게 마련이니까)

모든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용이라 그림도 굉장히 귀엽게 그려져 있다. 본문에는 한자가 좀 섞여 있지만 모든 한자에 루비가 달려 있어 히라가나를 읽을줄만 알면 일단 일본어 문장을 읽는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또한 본문 밑에는 박스가 있어 본문에 나오는 단어와 문형을 정리해 두었다.
전체적으로 보건대, 문법적으로는 동사의 기본 변형 규칙이라거나 수동형, 사역형 정도는 알고 있어야 읽기가 쉽다. (공부하세요~~~) 그이상의 문법은 나오지 않으니 초급자라도 무난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청해용 CD가 있다. 들어 보니 말의 속도는 전반적으로 느린 편. 성우들의 발음은 정확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알아 듣기 쉽다. 또한 성우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연기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재미있다.

CD를 들을 때는 책을 펼치지 않고 듣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들으면 글씨를 따라가느라 발음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먼저 CD를 한번 듣고 본문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혹시 CD의 내용을 잘 못알아듣겠다 싶으면 낱말 & 문형 부분을 열심히 공부해 두면 도움이 된다. 내가 아는 단어는 더욱 잘 들리게 마련이까. (열심히 공부하세요~~) 

외국어 공부는 끈기와 노력의 산물이다.
저절로 습득되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절대적으로 좋은 방법이라는 것도 없다.
다만, 즐겁게 공부할 때가 억지스럽게 할 때보다는 실력이 월등히 향상된다는 것만은 기억해 두자.

사진 출처 : 본문 中(2~3P, 18~19P, 70~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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