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1 - 고양이는 밀실에서 점프한다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1
시바타 요시키 지음, 권일영 옮김 / 시작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고양이가 등장하는 책을 부쩍 많이 읽고 있다. 만화에서부터 에세이까지.
그러던 중 내 눈에 띈 것은 바로 고양이 탐정 쇼타로 시리즈이다. (한국에는 총 4권이 나왔고, 일본에서는 문고본까지 총 6권이 쇼타로 시리즈로 나왔다.)

호오, 고양이 탐정이라. 그럼 고양이가 주인공이로군.
미스터리 소설은 많이 봤지만 고양이가 주인공인 건 처음 본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무슨 사건을, 어떻게 해결한다는 것이지??
고양이 탐정 쇼타로 시리즈 제 1권인 고양이는 밀실에서 점프한다에는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럼 쇼타로의 모험에 동참해 볼까?

첫번째 이야기인 사랑하는 S를 위한 레퀴엠은 쇼타로와 쇼타로의 동거인 사쿠라가와 히토미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파트이기도 하다. 우연히 사쿠라가와의 작품을 접하게 된 한남자가 스토커로 변해 사쿠라가와가 사는 곳까지 오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재미있게도 이 작품은 스토커가 화자이다. 스토커의 얼토당토않은 망상과 어이없는 행동들. 어찌나 웃었던지. 특히 자기 주소도 안적고 편지를 보낸 후 답장을 기다렸던 스토커의 멍청함에 한참을 웃었다.

쇼타로와 오후의 식도락 사건은 교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교토의 맛집 - 그러나 비싸고 분위기 있는 곳이 아니라, 거리 음식 특집이랄까 - 을 순례하며 취재하는 이야기와 신칸센에서 일어난 일때문에 어이없게도 묘한 사건에 휘말린 한 여성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여기에서는 쇼타로가 화자로 나오며, 쇼타로의 친구 개인 사스케와 사건에 대해 시끄럽게 경고하는 포메라니언 강아지도 함께 등장한다. 물론 쇼타로를 비롯한 녀석들의 말은 인간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지만... 

빛나는 발톱은 불륜을 저지른 한 여성의 이야기와 불륜 상대 아내 살해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깜짝 반전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작품. 설마 그때 냉장고가 고장나서 물이 줄줄 샐 줄이야...

쇼타로와 다잉 메시지의 모험은 화단에서 죽은채 발견된 고양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죽은 고양이 옆에 찍혀있는 고양이 발자국. 그건 다잉 메시지였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작품.

징글벨은 혼기가 지나도록 결혼하지 않는 현대 일본 미혼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시각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만은 혼자 지내고 싶지 않은 여성의 이야기가 왠지 예전 내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좀 씁쓸했던 작품. (물론 똑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작품은 쇼타로와 밀실 살인은 한 시골마을 박물관에서 일어난 밀실 사건의 뒤에 가려진 가족사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쇼타로와 시골 고양이 레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딱 봐도 무겁고 복잡한 사건이 아니라 - 만약 그랬다면 고양이 탐정을 전면에 내세우지 못할테니까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스토커, 마약, 불륜, 결혼사기 등의 사회적 문제를 집어 넣음으로 인해 현실성을 강조한다. 고양이 쇼타로를 비롯해 등장하는 동물들은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추리를 해나가지만 인간은 그것을 알아 듣지 못한다. 결국 이들의 역할은 인간에게 힌트를 주는 것이라고 할까?

시니컬한 쇼타로와 어딘가 맹한 구석이 있는 가난한 미스터리 작가 사쿠라가와 히토미는 콤비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쇼타로는 다른 동물들과 콤비를 이룬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해결하는 것은 고양이가 차려준 밥상을 받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사건이 해결되는 걸 보면 참 용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笑)

작가 시바타 요시키에 대해 잠시 알아 봤는데, 1959년 생으로 1995년에 데뷔를 한 작가이다. 꽤나 늦깎이 작가인셈. 그런 것에 비해 작품수는 꽤 많다. 작품 성향은 여성처럼 보이나 아무래도 남성작가인듯. 내가 보기에 쇼타로가 작가를 대변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성에 대해 묘사한 것을 보면 여성의 심리에 대해 꽤 잘 아는듯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일단은 코지 미스터리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사건들 역시 잔인한 면도 없고 복잡하지도 않은데다가, 등장 인물들이 현실성이 있어 가볍게 읽기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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