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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의 아기고양이들 -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나고 ㅣ 나고 시리즈 2
모리 아자미노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들이 사는 곳, 나고.
나고의 고양이들이 더 큰 사랑스러움과 더 큰 귀여움으로 무장해서 돌아왔다.
아기 동물들은 귀엽다. 그리고 그 귀여움은 생존을 위한 무기라고도 한다.
모든 아기 동물들은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의 지존은 당연히 아기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다. 동그랗고 큰 눈, 쫑긋한 두 귀, 작은 코, 말랑말랑한 발바닥. 어느 한부분이라도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는 것이 바로 아기 고양이.
나고의 두번째 이야기는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 이야기이자, 앞서 나왔던 나고의 고양이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다. 내 기억이 비교적 정확하다면, 앞서 소개되지 않았던 고양이들이 더 많지 않았나 싶다. 그런들 어떠리... 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http://cfile25.uf.tistory.com/image/1901E3154C37070117C49C)
아기 고양이들은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도 귀엽지만, 자는 모습은 꺅~~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특히나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서 무방비 상태로 잠든 녀석들을 보면 꼭 끌어안아 주고 싶을 정도이다. 고양이들은 따뜻하고 푹신한 곳을 좋아한다. 울 곤냥마마님들도 가끔 개키려고 걷어 놓은 빨래 위에 올라가 자리를 잡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세탁물에 털이 묻어서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그저 귀여워서 웃음만이 난다. 나중에 고생할 건 뻔 하지만...
![](http://cfile9.uf.tistory.com/image/1162B2174C370747967479)
아기 고양이들은 무슨 짓을 해도 사랑스럽다. 가끔 힘조절에 실패해 양말에 빵꾸가 뽕 나도, 발등에 손등에 이빨 자국이 남아도 그저 귀엽기만 하다. 오히려, 가끔은 인간들 쪽에서 아기 고양이를 꼬시는 게 아닐까 싶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http://cfile26.uf.tistory.com/image/1564A8154C3707735DC056)
고양이는 호기심이 강한 동물이며,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그 정체가 궁금해서 참지 못한다. 특히 날벌레 한마리라도 집에 들어오면 온 집안이 난리가 난다. 다른 것에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하나에만 집중하는 녀석들의 눈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가끔은 자신의 몸무게도 생각지도 않고 커튼을 타고 올라가다 커튼이 뜯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 하지만 고양이들의 호기심은 누구도 말릴 수 없다.
![](http://cfile4.uf.tistory.com/image/142258184C3707A949E010)
털실과 아기 고양이.
고양이 일러스트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이 장면이 아닐까. 조금씩 풀려가는 털실 뭉치. 도르르르 굴리면서 털실을 다 풀어 놓으면, 나중에 사람 할 일이 배로 늘어나긴 하지만 도저히 말릴 수 없다. 왜? 너무나도 사랑스러우니까.
이렇듯, 나고의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섬세한 디테일과 부드러운 색감, 그리고 고양이들의 습성과 관련된 행동들을 묘사한 일러스트는 저자가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사랑을 담뿍 담은 눈으로 보아 왔나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또한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 편에서는 고양이 복지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성고양이든, 집고야양이든, 길고양이든. 어느 고양이 하나도 차별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나고. 특히 나고의 고양이 기금이나 고양이 등록증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고양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고양이는 가출하면 찾기 힘들다. 밖에서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반려인이 불러도 나오지 않는 습성이 고양이들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등록을 해놓으면 이 녀석이 어디 사는 누구인지 조금만 조사하면 다 나온다. 우리도 요즘은 마이크로칩이란 걸 사용해서 반려동물을 등록하긴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서 이런 걸 보면 나고의 사람들이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
또한 고양이들을 위한 기금은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보다 아래에 위치한 존재가 아닌 사람과 동등한 존재로서의 고양이. 사람보다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고양이들을 위한 기금은 고양이들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준다. 그러하기에 나고에서는 길고양이도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우리의 길고양이들은 때로는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하기도 하고,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로드킬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길고양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 역시 주위에서 배척을 당하기 일쑤다.
동물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지금은 사람이 제일 우선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한 생명으로 태어나 기껏 1~2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 아무도 모르게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녀석들이 우리네 길고양이들의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나고의 이야기를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길고양이들을 나고로 데려다 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네 주변에 사는 고양이들도 나고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나고로 떠나고 싶지 않을까.
모든 고양이들이, 모든 동물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