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의의 열정 - 러쉬노벨 로맨스 257
아사미 마리 지음, 다카나가 히나코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오랫동안 사귀어 왔던 사람이 아무말도 없이 떠난다면? 남겨진 사람에게 돌아오는 건 첫째로 당혹스러움, 그리고 당혹스러움이 지나가면 아픔과 절망과 고통의 시간이 찾아오게 된다. 설령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도 남겨진 자는 그 이유를 알고 싶은 법. 그러나 한 사람은 아무런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후 3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이 돌아왔다.
의사 커플이라 내심 기대를 많이 했건만...
공부만 잘하고 사랑엔 젬병인 녀석들이었어....
왠지 확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
오랫동안 사귄 아츠키와 아사쿠라. 아츠키는 아사쿠라와 순조로운 관계로 잘 지내 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아무런 설명도 없이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아사쿠라에게 그 어떤 이유도 물을 수 없었던 그.
갑자기 속에서 뭔가 확 치밀어 오른다. 좋아한다면, 왜 떠나느냐고 물어 볼 수도 있지 않았나? 아.. 난 이런 캐릭터들의 우유부단함이 정말 싫더라. (뭐, 다르게 생각하면, 이유를 물어 보면 뒷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게다가 끊임없이 자신은 버림받았다고 징징대는데.. 뒷통수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은 기분?
그러한 상황은 아사쿠라가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된다. 사랑이란 게 참 간사해서, 안보면 잊을 수 있을 것 같고, 더이상 안아플 것 같아도, 또 다시 만나게 되면 엉성하게 꿰매뒀던 상처가 툭 하고 벌어지듯 터져버린다. 바로 아츠키의 상황이 그렇다. 아츠키의 경우, 어린 시절 생모에게 버림받았던 기억때문에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서른이 넘은 나이까지 누가 자기를 버릴까 전전긍긍. 양자로 잘 자라왔는데도 전혀 극복을 못하다니... 그래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더 열받는 건, 아사쿠라같은 남자다. 가려면 이유나 속시원히 말해주고 갈 것이지. 훌쩍 떠났가가 훌쩍 돌아오면서 널 지키러 왔다라니... 참 대단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아츠키가 기다려줄 건 당연하다는 태도? 게다가 말수는 적지.. 이런 남자 만나면 옆에 있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속터지는 경험을 할 건 뻔하다.
아츠키와 아사쿠라를 보면서 차라리 아츠키가 혼죠우한테 넘어가버리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사람 괜찮더구만... 내가 보기엔 그래도 아츠키는 일편단심 아사쿠라, 아사쿠라 바라기라고 하니 그래, 니들끼리 잘해 봐란 울컥하는 기분이!
백의의 열정 뒷편에 실려 있는 백의의 열애는 혹시나 혼죠우가 주인공이 되는 단편일까라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아츠키 X 아사쿠라 커플이야기다. 뭐랄까, 앞이야기의 반복이랄까. 또한 씬이 너무 많다. 지겨울 정도로. 한 두 장면만 해도 좋을텐데.. 나중엔 질려 버릴 정도였달까. 거기에 플러스해서 아사쿠라가 이때만 말이 많아진다. 허허참...
두 사람의 갈등 요소나 두 사람이 재회해서 다시 사랑을 하게 되기까지의 개연성이 별로 없다. 그저 밀어 붙이기 전법? 그나마 응급환자가 와서 아사쿠라가 다치고 혼죠우가 그 기회를 틈타 아츠키에게 들이대고 하는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좀 밋밋하달까. 그래서 좀 아쉬웠다. 일러스트는 타카나가 히나코의 일러스트니까 그림체는 예쁘다. 거기서 아쉬움을 좀 달랬달까.
사실 본편보다 더 재미있었던 건 작가 후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특히 타카나가 히나코의 후기를 보고 빵 터져버렸다.
이들이 등장하는 일러스트에서 빠지면 안되는 것 세가지. 백의와 청진기와 **
**에서 미친듯이 웃어버렸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