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년 - 뉴 루비코믹스 892
치토세 피요코 글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일단 제목을 보아하니 학원물이다. 그러나 제목도 나름 귀엽고, 일러스트를 봐도 꽤나 미소년들이라 조금의 기대를 하기로 했다. 앞서 몇 번이고 말했듯이, 난 학원물이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은 정말 괜찮은 학원물들을 만나기도 하기 때문이랄까.
 
총 4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단행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원물이다. 물론 주인공들이 바뀌고, 성격이 바뀐다는 점만이 다를뿐. 솔직히 한 두편 정도는 다른 걸 기대하기도 했는데 말이지...

어쨌거나.
역시 애들이 나오는 건 취향에 안맞달까.
그러나 어쩌면 이런게 진정한 학원물?
푸하하하핫..

남자 고교생들의 뇌구조를 생각해 보면 뭐가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는지는 두말하면 잔소리.
즉, 이 책에 나오는 녀석들의 머리는 온통 그것으로 가득한 듯.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란, 머릿속이 온통 그러한 생각들로 가득하다고 해도 실제로 그렇게 하는 녀석들은 일반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야할 듯. 그래도 이야기이니 그냥 대충 그런 건 눈감아주려 해도 캐릭터들의 매력이 별로 없달까.

귀여운 구석도, 풋풋한 구석도 어필하지 못한다. 사실 그다지 귀엽지도 않고, 풋풋하지도 않기 때문이랄까. 망상이란 소재가 나오면 유머스러워야 하는데, 그것도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
게다가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되서 커플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무척이나 부자연스럽다.
사실 사랑에 익숙하게 대처하는 건 어른도 힘들지만, 이건 소년의 치기나 혈기로 봐준다 해도 부자연스럽다.

특히나 마음에 안들었던 건 두번째 수록 작품인 성스러운 기사편과 세번째 수록 작품인하늘의 하인 편이다. 성스러운 기사는 순진무구 학교 이사장님 X 젊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고교생이 커플로 나오는데, 이 둘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교사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있나. 사실 내지 일러스트를 봤을때 좀 수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음.. 이건 정말 지지부진한 스토리에 신빙성도 없는.. 그런 이야기였달까.

하늘의 하인 역시, 타고난 천재 X 노력하는 천재 커플이라 흥미로운 점은 있었지만, 타고난 천재의 약점이 어둠이라나? 어찌나 웃었던지.. (어이가 없어서) 좀 다른 소재를 사용했더라면 좀 귀여웠을텐데 말이지...

음... 다 쓰고 나니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왠지 뜨끔)
그저 가볍고 생각안하고 읽기엔 좋을지도!? (이것도 안좋은 이야기인가?)(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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