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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탈 가든 러버 - 뉴 루비코믹스 813
오구라 무쿠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5월
평점 :
이 책은 제목부터 마구마구 설렌달까.
표지에 나온 두 사람의 모습도 너무 다정하고 예뻐서 둘을 동시에 꼭 끌어안아 주고 싶은 기분이 든달까.
실제로 이 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사랑스러웠다.
표제작 센티멘탈 가든 러버와 뒤에 나오는 두편은 제목은 달라도 연작이다. 사람을 사랑하게 된 길고양이 후지와 시마의 이야기는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웠다. 특히 코 부비부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포근했던지.. 하지만 애인에게 구타당하는 히로의 모습을 보면서 히로를 꼭 끌어안아 줄만한 팔이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는 후지를 보면서 가슴 한켠이 짠해지기도 했다.
간절이 원하면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후지의 간절한 바람이 달님에게 통했던 것일까. 후지는 밤에 인간으로 변신! 물론 현실에선 이런 일이 없고, 이런 설정을 보면 판타지 성향이 강하지만, 고양이 후지의 히로를 향한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깊고 따뜻하다. 고양이 발로 커피를 타려다 커피를 쏟아 버리고, 히로를 위해 장을 보러 갔다가 도둑 고양이 취급을 받는 후지의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찡하던지...
이 커플 외에 시마 X 타키 커플도 무척 좋았다. 후지와 히로 곁을 떠나 길을 떠돌다가 우연히 타키의 가방에 떨어진 시마. 타키의 연인이었던 시마가 고양이 시마에게 남기는 전언에 고양이 시마가 어찌나 안타까워하던지...
이들의 이야기는 따스하면서도 한편으로 유머스러워서 읽는 내내 마음이 포근해져 왔다. 특히 길을 잃어버린 후지를 찾으러 나갔다가 시마와 후지와 함께 있는 타키을 보고 히로가 길고양이라고 착각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마구 터져 버렸을정도.
그외에는 헌책방 주인 아들과 불량 고교생의 이야기를 다룬 마음으로부터, 지나치게(?) 다정한 형제를 그린 오른손 바닥 왼손 바닥, 샐러리맨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렇게 좋아져간다와 꼿꼿한 사장 비서와 느긋한 사장님의 이야기를 다룬 늘 미소짓고 있어줘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마음으로부터와 그렇게 좋아져간다의 경우, 왠지 이 작가가 바보 캐릭터를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자체는 무척이나 따스한 편이다. 뭐, 바보 캐릭터가 등장해서 좀더 따스하게 느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또한 그렇게 좋아져간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다 싶었는데, 상업지 첫 게재 작품이라니 그런가 싶기도 하다. (즉 약간 스토리가 엉성했달까..)
독특한 소재, 판타지 성향이 있지만 현실성 있는 작품 센티멘탈 가든 러버.
한동안은 이 따스함이 쉬이 잊힐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