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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데빌 Defense Devil 1
윤인완 지음,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와우, 표지부터 정말 화려하다.
제목도 그렇지만 사실 표지를 보고 이 책에 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책을 배송받고 첨엔 고개가 약간 갸웃거려졌다. 어라라? 제책방향이 우리나라와는 반대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은 맞지만 이 책은 일본에서 먼저 나온 책이기 때문이란다. 호오~~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일본에서 먼저 나오다니, 이거 더욱더 궁금해진다.
자아,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디펜스 데빌이란 제목 그대로 악마 쿠카바라가 지옥의 입구에 떨어진 인간의 죄를 조사해 그가 무죄라면 그의 죄를 사면한 후 현세로 돌려보낸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악마이길래, 죄를 짓고 지옥의 입구에 떨어진 인간을 변호한다는 거지? 여기에서 일단 우리가 가진 상식이란 것이 한번 깨진다. 자고로 악마란 인간을 유혹해 타락시키는 음험한 무리를 일컫는 말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 악마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실 악마라고 해서 무시무시하게 생길 필요는 없지만- 사실 내 입장에서는 악마도 잘생긴 악마가 더 좋다 - 속은 악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 이거이거 순해도 너무 순해 빠졌다. 이러니 마계에서 추방을 당한 것도 당연한 모양이다.
사실 이 쿠카바라란 녀석은 지옥의 대마왕 메피스토 바르토의 셋째 아들. (사실 이 이름을 보고 미친듯이 웃어버렸다. 왠지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에서 이름을 따온 것 같잖아?) 대충 사연을 보아하니 이런 심성으로 살다보니 악마들에게 있어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되었고, 모함에 의해 힘도 능력도 다 빼앗기고 추방된 모양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인간을 변호한다고 나섰다. 이쯤되면 오지랖이 넓어도 너무 넓다, 네 코가 석잔데...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악마라고 늘 사악하리란 법도 없고, 가끔은 인간을 도우는 악마도 있다고 믿는게 마음이 푸근해져서 좋긴하다.
1권에서 총 세가지 에피소드가 나오지만 완결된 에피소드는 앞의 것 두개다. 하나는 사람을 무차별 공격한 녀석인 톰의 이야기이고, 하나는 지하철역에서 자살한 나미의 이야기이다. 지옥의 입구이자 죄를 심판받는 이벤트 호라이즌에 떨어진 톰과 나미는 쿠카바라의 도움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게 된다. 이때 등장하는 두 명(?)의 사신. 하나는 여자 사신 메이어로 그녀가 관장하는 지옥은 불타는 용암속 지옥이며, 두번째로 등장하는 남자 사신은 폰졸이라고 하며 식물을 요마로 바꾸는 능력을 가졌으며, 사람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지옥을 관장한다. 사신도 종류가 참 여러 종류인데다가 그들이 각각 관장하는 지옥의 모습이 다르다니 그것 또한 무척이나 흥미롭다.
또한 더욱 흥미로운 것은 마계가 인간계에 간섭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일부러 사건을 일으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다는 것인데, 과연 이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또한 자신의 동생 폰졸을 잃은 형인 슈갈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 쿠카바라는 과연 무사히 그 함정을 탈출할 수 있을까? 이거 요번에 구한 죄인은 아무래도 죄질이 심상치 않은데 말이다.
자자, 일단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슈갈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몸조심하라구, 쿠카바라, 그리고 비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