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어둠에 숨듯이 - B애코믹스 081
나카무라 슌기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나카무라 슌기쿠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어찌보면 반정도 취향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순정 로맨티카를 보면서 좋아하게 된 작가인데, 쉬이 끝나지 않는 이야기와 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 참이다. (그래 놓고 원서로 소설까지 싹 가지고 있는 난 뭐지??) 하지만 또 안보려니 보고 싶고.. 하여간 내게 있어 그런 작가랄까?

달이 어둠에 숨듯이는 순정로맨티가 연재중 나온 단행본인데, 그래서 그런지 그림체가 지금과는 좀 다르다. 어찌 보면 순정 로맨티카 그림체와도 좀 다른듯... 일단 표지를 보면 시대물이란 표시가 팍팍난다. 시대물~~ 좋지! 난 역사물보다는 시대물이 더 좋다... (笑) 뭐, 어느 정도 판타지 성향이 있는 게 더 좋다고나 할까.

달이 어둠에 숨듯이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에도 시대는 사무라이들의 전성기.
칼에 죽고 칼에 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 그래서 좋아한다. 물론 잔인한 면모도 많지만...

이 작품에는 백발의 검사 시노와 그의 친구인 한쥬로, 그리고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시노를 찾은 소년 테츠가 등장한다. 아버지의 빚대신 윤락가로 팔려가게 된 소년 테츠와 시노 사이의 공방전 - 그래봤자 테츠가 압도적으로 밀리기는 하지만 -과 시노와 한쥬로의 애매한 관계에 대한 사연은 재미있기는 한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달까. 그래서 좀 아쉽다. 물론 사랑이 파밧~ 하고 이루어져야 늘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 흐름이 뚝뚝 끊기는게 단점이랄까. 그런 게 좀더 보완되었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솔직히 이 단행본에서 더 마음에 드는 건 표제작인 달이 어둠에 숨듯이 보다는 네덜란드 카스텔라 재패니스커란 단편이었다. 이 역시 시대물인데, 시대가 좀 애매하다. 사람들의 복식을 보면 에도시대 말기인듯한데.. 음.... 어쨌거나!

네덜란드 인 신쥬와 영주의 열다섯번째 아들인 타마키는 친구 사이. 타마키는 집안에서도 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 보니 늘 기가 죽어 있다. 게다가 외국인 친구라니, 집에서 그를 보는 시선이 고울리가 없다. 우정인듯 사랑인듯 묘한 관계를 지속해오던 둘 사이를 급선회하게 만든 사건은 역시 신쥬가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사실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로 끝나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에서 난,
푸하하하하핫.... 이거 뭐야!!!!
정말 이거 이래도 되는 거야???? 하고 웃음이 마구 터져버렸다.
솔직히 이런 결말이 더 마음에 든 건 사실이다...
나카무라 슌기쿠식 끝내기 한 판이랄까. 이런 유머스러움때문에 난 아무래도 나카무라 슌기쿠를 끊지 못하는 걸지도... (이거 은근히 중독성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확실한 결말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달이 어둠에 숨듯이의 결말이 좀 아쉬운 점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워하는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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