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요괴 자쿠로 2
호시노 릴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시대.
인간과 요괴 사이의 완충재 역할이자, 요괴가 인간에게 저지르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인성. 그곳에 근무하는 일본 육군들과 반요 소녀들의 이야기. 바로 이것이 소녀요괴 자쿠로다.

소녀요괴 자쿠로 1편은 반요소녀 자쿠로에 얽힌 비밀과 요인성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들이 하는 일에 대한 것이 주된 내용이었고, 등장인물들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도입부 역할을 했다. 특히 카미카쿠시를 당한 자쿠로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실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자쿠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한편으로는 리켄과 반요소녀인 스스키 호타루의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었다.
2권에서는 인간과 요괴의 공존을 거부하는 요괴인 죠로구모(거미 요괴)와 그 퇴치가 전반부의 내용이고, 후반부는 자쿠로의 파트너인 군인 아게마키의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다.

죠로구모 퇴치와 관련해서는 쌍둥이 반요 자매인 호즈키와 본보리의 사연이 등장한다. 귀여운 외모에 어찌 보면 약간은 엽기적인 성격을 가진 둘. 그들이 목숨을 걸고 간류를 지키려 한 사연을 보면서 가슴이 짠해졌다. 겉으로 보기엔 백치미에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둘이었는데..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니.... 사실 반요 소녀들 중에선 그다지 매력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였는데, 죠로구모 사건을 보면서 이 둘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아게마키 케이와 그의 가족들. 겉으로 보기엔 멀끔하게 잘 생긴 외모에 늠름해 보이지만, 요괴만 보면 혼비백산 하는 캐릭터라 어찌 보면 참 한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왜 그가 요괴를 무서워하게 되었는지 2권에서 상세하게 밝혀진다.
게다가 그의 어머니와 동생 쿠미코는 요인을 구별할줄 알고, 요괴를 보는 능력을 가졌던데...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인지.... 게다가 고양이 요괴의 등장 부분에서 또다시 가슴이 짠해지는 느낌이..... 

발랄하고 귀여운 반요 소녀들에 감춰진 아픈 사연들.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등장인물들의 비밀들... 요괴이야기지만 잔혹하지 않고, 오히려 가슴 찡힌 이야기가 더 많은 소녀요괴 자쿠로.
처음 호시노 릴리가 소년만화를 그린다고 했을때 반신반의했던 생각은 싸그리 날아가 버렸다. 오히려 이런 쪽 만화를 쭉 그려왔던 작가라고 생각될 정도다.

인간보다 더 순수하고, 인간보다 더 마음이 따뜻한 요괴들. 그들이 인간에 대해 갖는 애정과 믿음은 서로를 배신하기 일쑤인 인간들은 어쩌면 가지지 못할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늘 한결같은 그들의 순수함을 보면서도 안타까웠던 것은 그들은 늘 인간을 위하다가 희생된다는 것이었다.

요괴와 인간의 공존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 사이의 믿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 착한 반요소녀들이 인간에 의해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할 일이, 그로 인해 큰 상처를 입어야 할 일이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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