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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브레이커 1
카미죠 아키미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사무라이 디퍼 쿄우의 작가 카미죠 아키미네의 최신작인 코드 : 브레이커. 이번엔 전작과는 다르게 현대물이며, 고교생이 등장한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가슴이 두근두근....
1권 표지를 보면 한 소년과 한 소녀가 등장한다. 등을 맞대고 서있는 이들은 좋은 콤비일까, 아니면.....
평범한 여고생 사쿠라는 어느 날 밤 공원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하게 된다. 푸른 화염과 그 화염에 휩싸여 죽어가는 사람들. 도대체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음날 사쿠라는 그 공원으로 향하지만 어느 곳에도 어젯밤 사건의 흔적은 없다. 과연 사쿠라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러나, 그날 전학온 오오가미 레이를 보게 된 사쿠라는 어젯밤의 참극이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사쿠라는 오오가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오오가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을뿐이다.
그날 저녁 떠돌이 개에게 밥을 주러간 사쿠라는 그곳에서 노숙자가 불량배들에게 린치를 당하는 걸 보게 되고 그를 구하려 하지만, 오히려 수세에 몰린다. 위급한 상황에서 사쿠라를 도와주러 나선 건 사쿠라가 매일 밥을 주던 떠돌이 개였다. 그 녀석 역시 반려인이 불량배들에게 살해 당한 후 혼자 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쿠라를 구하기에 그 개는 너무 작고 약했다.
노숙자를 죽이고, 사쿠라를 위협하고 개까지 위험으로 몰고간 그들. 그들 앞에 나타난 건 오오가미 레이였다. 장갑을 벗어던지고 그들을 하나하나 불태워 죽이는 그는 법적 심판을 받지 않는 자를 처벌하믄 코드 브레이커라 스스로를 칭했다.
눈에는 눈, 입에는 입, 악에는 악으로..
사실 1권을 보면서 내내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도 죄를 지었으면서도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는 자들이 수두룩하고 그들로 인한 피해자는 늘어도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런 놈 지옥에서 안잡아 가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악인들을 심판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나오는 코드 브레이커다.
코드 브레이커 오오가미 레이. 그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그들을 쓰레기라 부르고, 해충이라 부르며 그들을 처단한다. 당연히 평범하지만 의협심 강한 사쿠라가 보기에 그것은 법을 어긋난 행위였다. 사실상 사람을 그런 식으로 처벌하는 것은 선이 아니라 악에 가깝다. 그것이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물론 그 불량배들이 입에도 담지 못할 만큼의 죄를 지었다 해도 그들을 그런 식으로 단죄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게다가 목격자마저 죽여 버린다는 것을 과연 선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까.
보는 내내 사무라이 디퍼의 쿄우와 쿄시로가 떠올랐다. 하지만 쿄우만큼의 매력을 아직 느끼지 못하겠다. 레이 역시 사쿠라를 만나면서 점점 변해가겠지만, 아직은 그의 단죄행위에 대해 손을 들어줄수는 없다. 게다가 아직은 수수께끼 투성이. 레이는 분명 독자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뒤에 버티고 있을 거대한 조직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오오가미 레이는 자신이 행하는 임무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사신의 눈의 뒤에 감춰진 상냥한 눈은 과연 연기일뿐일까. 또한 사쿠라를 죽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이며, 사쿠라가 가진 능력은 또한 어떤 것일까..
1권에서는 코드 브레이커라는 자의 힘과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나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오가미 레이, 그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힘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가 눈 한 번 깜짝 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얼어붙은 심장을 가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리고 작가가 정의하는 진정한 정의란 과연 무엇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