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OUT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구매하고 띠지를 보면서 저 남자 정말 인간같지도 않은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여주인공이 어떻게 그 남자를 길들이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어라라? 띠지와는 조금 다르다.
사실 아웃의 주인공 우타는 악마는 아니다. 그저 위험하고 나쁜 남자일뿐. 사실 마초스타일인가 생각했지만 표정을 보고 그건 아니란 건 알았다. 다만 수수께끼의 남자일 뿐.

마코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평범한 행복을 원하는 그녀였지만!?
그녀의 남자 친구는 백수 건달에 기둥 서방? 게다가 노숙자들과 엄청 친한데다가, 매일 슈퍼 로봇을 만든다면 쓰레기를 주워 온다. 그러나 그 슈퍼 로봇은 폭발 사고를 일으킬 정도로 위험한데.. 도대체 이 남자 뭡니까. 벽장안에서는 총과 수류탄까지 발견된다.
사실 마코와 우타가 어떻게 만났는지는 아예 언급이 없다. 사실 사랑은 현재진행형으로만 존재 가능한 이야기니 그런 이야기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대충 납득) 하여간 두 사람의 생활은 평범하지 않다.

실제로 나쁜 남자란 은근 매력있다. 물론 그것은 연애할 때 한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남자가 여자 등쳐먹고 여자 울리는 남자란 건 절대 아니지만...

마코의 경우 어느 정도 나이도 차고 직업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선까지 올라간지라 슬슬 결혼도 생각해야할 나이. 그러다 보니 우타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그 상대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싶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결혼은 현실이니. (물론 여기서 결혼이야기는 털끝만치도 나오지 않지만 이를테면...)

데이트를 한 번 하자고 해도 마이 페이스, 
도대체 뭔 일을 하는지, 가족은 누가 있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남자. (사실 생각해 보면 그런 남자와 동거를 할 수 있는 마코가 신기할 뿐) 게다가 위험한 냄새가 솔솔 난다. 또한 마코가 화를 내거나 울적해 하면 응응으로 해결하는 이 남자. 도대체 머릿속에는 뭐가 든게냐???
이 둘은 도대체 이해가 잘 안되는 커플이긴 하다. 더불어 우타의 인맥이라든지 하는 일이 심히 수상하긴 하지만 그게 또 희안하게 도움이 된다.
 
사실 평범한 행복을 바라는 여자에게 우타같은 남자와 함께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그럴때마다 꼭 사건 하나씩이 터진다. 은근슬쩍 일관계로 유혹해오는 남자, 고교 시절 친구가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게 되지만 알고 보니 그 상대 남자는 사기꾼이었다거나, 우타의 옛연인이 유명한 배우였지만 우타는 마코를 선택했다거나... 이런 식으로 마코가 흔들릴 때마다 우타의 진가를 보여 주는 에피소드가 줄줄이 이어진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타같은 남자는 평범하지도 않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남자도 아닌데다가, 마코와 우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처럼 만사가 그렇게 술술 풀릴리도 없다. 하지만 인물의 개연성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해 보면 납득이 안되는 건 아니다. 사랑할 때는 늘 행복하고 좋은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지기도 하며, 심할때는 다른 사람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해 보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마코와 우타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건 어쨌거나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게 사랑의 콩깍지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이란 건 서로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이긴 해도, 어느 한쪽이 우위에 서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띠지는 나쁜 남자 길들이기라고 되어 있지만 내가 본 아웃은 나쁜 남자에게 길들여지기 혹은 적응하기 정도가 아닐까 싶어 좀 아쉽기는 하다.

두번째 이야기는 라이벌 검도장의 손녀와 아들의 사랑 이야기. 사토코는 시노부와 결혼을 원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뿐더라, 시노부가 자신과의 검도 승부에서 이겨야 프러포즈를 받아준다고... 하는데!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기엔 좀 과장이 심하고, 어쨌거나 라이벌 집안 자식들끼리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검도에서의 진정한 승부에 대한 이야기가 첨가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그치만 역시 좀 짧은 게 아쉽다고나 할까.

아웃같은 경우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연극처럼 너무 판박이로 짜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좀 억지스럽다고나 할까. 웃기기는 하지만 좀 내용이 빈약하달까. 그래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오히려 두번째 이야기가 조금더 현실성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편 다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큰 여운이 남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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