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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1
와타나베 아시아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4월
평점 :
호오...
와타나베 아지아가 순정만화를??
사실 와타나베 아지아라고 하면 BL쪽으로 꽤 유명한 작가이다. 나도 몇 권의 책밖에 읽어 보지 못한지라 아주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작가이다. 뭐랄까 워낙 달달한 만화를 그리는 작가라고 할까. 게다가 캐릭터 작화도 무척이나 예쁜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요번 비밀의 화원을 보고는 작화에 좀 실망했다. 작화가 영~~~
내가 이제껏 봤던 작품과는 작화가 너무 달랐다. 대충 그린 느낌이랄까.. 하여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뭐 만화에 있어서 작화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화란 것의 특성상 작화 부분에도 눈길이 많이 가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 점은 분멍 아쉬웠다.
일단 띠지를 보면...
초변태적(??) 순정만화라는 설명이 있다. 음.. 읽어본 나로서는 초변태적이란 말에 별로 공감은 안간다. 그저 약간 튀는 정도랄까. 게다가 장르상 순정만화라고 우기면 순정만화가 될 수도 있고, BL 삘을 우기자면 BL삘도 좀 느낄 수 있다. 그건 주인공의 특성 때문이다.
비밀의 화원은 6형제 집안의 아들들과 막내 쌍둥이들의 소꿉친구 요우, 그리고 학교 친구 렌지와 초코등이 주요 등장 인물이라 볼 수 있다. (은근 많다...) 사실 이 타나카 집안에는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사춘기에 성전환을 한다는 것. 즉, 막내 쌍둥이 코이와 아이는 중학교 입학할 나이이니 사춘기에 접어 들었고, 그중 하나인 아이가 여성으로 성전환 되었다는 것!
중학생이라 해도 갓 입학한 녀석은 초등학생과 다름없다. 그런 녀석이 갑자기 여자로 바뀌었으니 천지가 뒤집히는 충격일터. 게다가 아이는 일본 최고의 불량배가 꿈이었는데, 그 꿈마저 산산히... 그러나 어쩌랴.. 여자로 당분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여장(?)을 하고 입학하게 된 아이. 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철딱서니 없는 아이에게 모든 것이 어색하고 낯설 뿐.
그러던 중 아이는 렌지라고 하는 같은 반 친구를 동경하게 된다. 그러나, 렌지 입장에서 보면 아이는 귀여운 꼬마 여자애일뿐. 어쩌다 보니 둘이 사귀게 되는데!?
사실 아이와 코이를 제외한 캐릭터가 전부 8등신 이상의 캐릭터. 형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갓 중학교에 입학한 녀석들이 남자애는 180cm, 여자애는 175cm라니 발육이 좋아도 너무 좋다. 그렇다 보니 아이와 코이는 완전 유치원생같고 나머지는 고교생같다.. 이거 참.... 원래 bl물에서도 공수의 체격차이가 무지막지하게 그리던 작가님의 버릇이 그대로???
뭐 어쨌든 간에 교제를 시작한 아이와 렌지, 그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한 초코의 몸부림등.. 사건은 숨돌릴 틈 없이 터진다. 게다가 초코의 집안이 무시무시한 야쿠자 집안이란 설정까지.. 에구.. 복잡하다 복잡해..
하여간, 스토리는 초명랑 발랄이다. 게다가 장르는 생각하기에 따라 순정이 될 수도 있고, bl이 될 수도 있으니 그건 알아서 각자가 생각하시길.. 뭐, 아이가 지금은 여성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순정이라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설마 3~4년 후 아이가 남자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니려나? 그때가 되면 렌지의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 사실 그때가 되면 야반도주라도 해서 아이와 코이의 비밀을 숨겨야하는 건 아닌지...?
사실 이 만화에 대해 아직 호불호를 이야기하라기엔 좀 성급하다. 와타나베 아지아가 장르를 바꿔 만화를 펴냈다는 것도 그렇고. 하여간 초명랑 발랄 엽기 코미디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잘 맞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