まほろ驛前多田便利軒 1 (花とゆめCOMICSスペシャル)
야마다 유기 / 白泉社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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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원작의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이 만화로 나왔다. 그것도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만화 작가 야마다 유기가 작화를 담당했다. 사실 미우라 시온의 책이라곤 달랑 한 권 읽었던 나지만, 그 한 권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 단박에 좋아하게 된 작가가 바로 미우라 시온이다.

무엇이든 의뢰받습니다(?)를 모토로 온갖 일을 하는 다다심부름집의 다다. 그는 가족의 문병을 대신하기도 하고, 정원 청소를 하며 버스 운행 시각표를 적는 일도 하고, 정월 연휴 동안 집을 비우는 가족을 대신해 강아지를 돌보는 일도 하는 등 평범한 심부름 센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다가 가족 대신 문병을 가고 있는 소네타 할머니의 예언.. 그것은 과연 예언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할머니의 넋두리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다다는 일을 끝내고 돌아가다 우연히 고교 시절의 동급생과 재회한다. 그의 이름은 교텐. 공작 시간에 급우들의 장난때문에 새끼 손가락이 잘린 교텐과의 다다의 재회는 그다지 반갑지도 그렇다고 어색하지도 않았다. 갈 곳 없는 교텐은 어느새 다다의 심부름집 겹 자택에 눌러 앉게 되는데....

사실 줄거리를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이 만화는 원작을 충실하게 살려내고 있다. 거의 모든 대사와 지문이 들어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며, 지문에 있는 풍경이나 사람의 행동 묘사 역시 충실할 정도로 원작을 고수한다. 오히려 너무 똑같아서 놀랄 노자다. 1권의 경우 소설로 보자면 <소네다 할머니 예언하다>, <다다 심부름집에 밀려드는 일거리>, <교텐에게는 수수께끼가 있다>까지가 수록되어 있다. (페이지로 치자면 107페이지)

내용은 원작에 충실하지만, 사실 다다와 교텐의 이미지는 내가 생각한 것과 약간 달랐다. 다다와 교텐의 옷차림새는 내가 생각했던 거랑 거의 비슷하지만 얼굴 이미지는 내가 생각한 것과 약간 달랐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오히려 야마다 유기의 그림이 다다와 교텐의 성격과 이미지를 잘 살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의 100%의 싱크로율에 가깝다고나 할까.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인물이 그림으로 내 앞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특히 원작 소설 전체를 그대로 옮겼다 할 정도로 세세하고 섬세한 묘사들은 감탄을 거듭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소설이 만화가 될 경우나 애니화 될 경우 오리지널 스토리가 섞이거나 설정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물론 부록 만화는 야마다 유기의 오리지널 스토리이긴 하지만 나머지는 소설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사실 원작과 얼마나 똑같지가 궁금해서 원작 소설을 다시 읽어 봤는데,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특히나 루루편에서 루루가 화장하기 전과 화장한 후의 모습이 너무도 달랐던 것을 그림으로 보게 되니 어찌나 우습던지.. 특히 화장을 반만 하고 다다와 교텐을 돌아 보던 모습에선 배꼽이 빠져라 웃게 되었다.

지나치게 신중하고 소심해서 인간관계가 서툰 다다와 이성보다는 감성을, 때로는 동물적 육감을 발휘하면서 뜬금없는 언행과 행동을 하는 교텐. 공통점이라고 해봐야 순탄치 않은 가정생활과 고교 동창이란 것 뿐.
그런 전혀 안어울릴듯 한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따스한 이야기.
그들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 
그리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은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한 문장을 언급하자면...
だれかに必要とされるってことはだれかの希望になるってことだ。
(누군가에게 필요하게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희망이 된다는 거야)
이 문장을 읽으면서 왠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도 누군가의 희망이, 누군가가 나의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마 다다와 교텐도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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