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피르 3
이츠키 나츠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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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피르3권!! 드디어 읽었다...
1, 2권은 동시에 구매했었고 3권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나온 줄도 몰랐다가 얼마전에야 급하게 구입했다. (나 이러고도 팬 맞냐??)
3권의 모델은.. 우스이로군.. 심리상담사이자 뱀피르의 독을 중화해주는 중화자인 우스이.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음... 내 안에서는 우스이의 존재감이 우스이(엷다!!?)~~~ (말장난이었음.. )

3권은 2권에서 이어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료를 구워 삶은 남작과 료의 유사 완전동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직은 산자와 죽은 자의 경게에 서있는 료. 살아 있다는 실감을 점점 잃어가면서 폐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뱀피르로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영원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사실 쇼에게도 마음이 있는 료인지라, 쇼와 함께 영원을 살고 싶어하지만, 쇼는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어 한다. 사실 쇼도 뱀피르인 칸타렐라와 공존하고 있는 입장이라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우스이가 지금 그녀의 독을 중화해주고 있다. 

일단, 2권에서 이어지는 사건 이야기부터!
잘나가는 디자이너 사이토를 살해한 미무라와 디자인 회사 사장인 세키. 그들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까. 사실 인간이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리하기에 어둠에 물들기 쉽다. 사실상 해맑은 마음을 가진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인간은 누구나 가슴속에 어둠이 깃들어 있다. 그것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나뉘어지는 거 뿐. 절대적인 악인도 선인도 없는 게 인간이다. 

사실 누군가에게 살의를 품어 보지 않은 자는 없을지도 모른다. 너무도 증오스러워서 어디가서 콱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한 둘쯤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개의 인간들은 그 마음을 품었다가도 제풀에 놀라 그런 마음을 접게 된다. 세키와 미무라 사이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것이다. 비록 세키가 사이토에 대해 살의를 잠시 품었을지라도 그것이 정말 범행으로 이어졌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의 심리란 한없이 복잡한 것이고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모를진대, 함부로 타인의 마음을 지레짐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미무라는 타인의 어둠에 민감한 사람이었지만, 타인의 마음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다. 비록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한 범행이었다고 할지언정, 그것이 그의 죄과를 낮춰줄 수는 없을 것이다.

료의 경우를 보면 삶과 죽음이란 게 어떤 것일까를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살아 있다는 실감을 잘 못느낀다. 살아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마치 그것은 공기와 같은 것이다. 사실 병에 걸리거나 크게 다쳐 생사의 기로에 놓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지금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더 오래 살고 싶어하길 원하지만, 지금 내 또래의 나이라면 죽음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못한다. 아직 살아갈 날이 구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임사 경험이란 것은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된다.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과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는 뱀피르. 쇼는 칸타렐라와 공존하지만 완전동화하지 않았다. 그녀는 인간으로 죽고 싶어 한다. 불로불사의 헛된 욕망을 꿈꾸던 인간들도 있겠지만, 쇼는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료가 뱀피르가 되는 것을 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3권에서는 유사 완전동화를 경험한 료와 남작사이에서 태어난 -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 블랙 료의 등장과 남작과 칸타렐라의 반목, 그리고 남작의 오랜 지인의 등장으로 한층 더 흥미로워졌다. 대립관계에 들어서게 된 남작과 칸타렐라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료는 산자의 세상에 완전히 돌아 올 수 있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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