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2 - 레이치로 편
다카나가 히나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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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 레이치로 편~ 2권이 발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무척 반갑기도 했고, 혹시 전편보다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드는 등 기분이 좀 복잡미묘했다. 사실 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첫번째 책인 하루 X 츠카사 커플은 별로란 생각이 들었고, 대신 츠카사의 형 레이치로와 진나이 커플쪽이 훨씬 마음이 끌렸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레이치로와 진나이의 첫번째 이야기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맛보았기에 후속권 소식은 의외였다.

그대가 사랑에 빠지다와 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레이치로편~은 평행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두 권에 공통된 인물이 나오지만 어느 커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느냐에 따라 나뉘어졌는데, 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2권은 순수하게 레이치로와 진나이 커플의 이야기만이 있다. 물론 하루X 츠카사 커플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조금 안된 이야기지만, 레이치로 X 진나이 커플을 격하게 아끼는 나로서는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첫번째 이야기는 레이치로와 진나이의 만남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면, 2권은 연인으로 지내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게다가 레이치로와 진나이의 캐릭터 변화를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웠던 시간이기도 하다.

레이치로의 경우 1권에서는 순수하지만 초강력 둔탱이 캐릭터가 강조되었고, 진나이의 경우 레이치로보다 10살 가까운 연상으로 조언을 해주거나 상담을 받아주는 어른스러운 캐릭터였다. 하지만 2권에서는 레이치로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점이 눈에 특히나 띈다. 진나이같은 경우, 오히려 어린애같아 졌다고나 할까. 하긴 레이치로같은 성격의 사람을 사귄다면 늘 불안해지는 건 사실일터. 경계심없고, 주위 사정에 어두운 사람을 보는 입장으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나이가 너무도 불안해하고 전전긍긍 안달복달하는 모습은 쓴웃음까지 짓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사실 진나이의 그런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사실 남녀 커플도 사귀다 보면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을 때가 부지기수인데, 특히 남남 커플의 경우 공개하면서 사귀지도 못하는 입장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레이치로의 순수한 둔탱이같은 성격은 그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으리라.
하지만 레이치로도 나름의 입장이란 게 있는 것. 순수하고 둔탱이처럼 보여도 그 속은 여리고 섬세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입장을 취하는 진나이가 내 눈에는 곱게 보일리 만무. 솔직히 개인적으로 레이치로를 격하게 아끼는 입장이라 레이치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진나이의 모습을 보며 뒷통수라도 한대 후려갈기고 싶었다. (실제로 진나이가 내 앞에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지도...?)

이야기를 하다보니 진나이의 욕만 한 것 같아서, 그건 이제 그만~~
내가 좋아하는 레이치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레이치로는 겉으로 보기엔 무감각해보이고 태평해 보이지만 그건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일뿐, 누구보다도 더 섬세하고 여린 성격이다. 그런 레이치로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게 2권의 가장 큰 보배로움이라고나 할까.

자신을 믿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진나이에게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입장에 대해 확실히 말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집안의 강요로 인해 이루어진 맞선을 확실하게 거절하는 등 진나이에 대한 마음을 확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보이는 색기 폴폴 넘치는 표정이란.. 거의 나를 쓰러지게 만들 수준이랄까.

게다가 본사에서 나온 키지마의 등장 - 사실 이게 맞선 보다 더 큰 임팩트를 주었다 - 은 레이치로를 지키고 싶어하는 진나이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키지마는 진나이를 노리는 것이었다?!!! 키지마의 말에 따르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즉 진나이를 두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레이치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키지마의 등장으로 2권은 더욱 재미있어졌다. 허를 찌르고 들어온 키지마의 본심도 그렇지만, 그 덕분에 용감해진 레이치로를 보는 건 정말 최고의 수확이라할 수 있다. 특히 키지마 앞에서 레이치로가 선언한 말. 그것은 진나이에게도 제대로 먹혔을 뿐만 아니라 내게도 제대로 먹혔다. 아아, 난 레이치로에게서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을 게야~~~

또한 레이치로의 귀여운 모습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 물론 궁도복을 입은 멋진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맞선을 보던 날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진나이의 옷소매를 붙잡던 레이치로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떨렸다. 아, 레이치로의 이런 모습까지 볼 수 있다니!!!!

이외에도 수도 없을 정도로 레이치로에게 반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물론 난 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하루X 츠카사 커플 편에 잠깐씩 등장한 레이치로의 모습을 보자마자 반한 케이스지만... 더욱 더욱 더욱 반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사랑이란 건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반대로 불안하게도 만든다. 특히 상대의 마음이란 건 말이나 행동으로 확인하지 못할 경우엔 더더욱 불안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불안감은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물론 진나이는 부정하겠지만, 사실 많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것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건 상대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말로써 100번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레이치로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순수하면서도 올곧다고나 할까. 그런 사람은 쉽게 배신을 하지 않는다. 진나이는 레이치로의 그런 면을 좀더 깨달으면 좋겠는데... 일단은 레이치로가 키지마 앞에서 한 선언이 진나이의 불안감을 싹 가신 것 같기는 하다.

부잣집 도련님 사장과 직원, 그리고 연상연하에 남남 커플.
진나이와 레이치로가 넘어가야 할 산은 수없이 많겠지만. 지금처럼 예쁜 사랑 오래오래 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행복이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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