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숲 호텔 2
시노하라 치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안개숲 호텔 2권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3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블랙 무어는 쇼와 20년대에 일어 났던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도피, 그리고 그 여인의 죽음. 그리고 그녀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키도는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에 감춰 두었던 진실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가족도 돈도 아무것도 없었던 한 청년과 부잣집 따님의 만남은 정말 오래된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 결말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달까. 재생과 치유, 용서와 화해의 코드가 담긴 단편이 바로 블랙 무어였다.

펜트하우스의 투숙객은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한 청년과 유명 작가를 찾아 헤매는 한 출판사 여성의 이야기이다. 과연 그 소설가는 이곳 안개숲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것일까. 가족의 비밀과 미스터리, 그리고 거기에 더해져 안개숲 호텔의 비밀도 살짝 드러난다.

설원의 러브레터는 제목이 무척이나 로맨틱하달까. 내용은 그렇게 보이기도 그렇게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고향을 등지고 떠나 연예계에 진출해서 성공을 거둔 한 여인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 사람들은 고향을 버려도 어쩌면 고향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타향살이의 고단함과 외로움에 지칠때면 사람들은 늘 고향을 생각한다. 향수란 코드가 이 작품의 코드랄까.

누구에게나 보이지는 않는 그 곳, 누구나 찾아 가는 것이 허락되지 못한 그곳, 안개숲 호텔.
그곳은 호텔이 받아들이는 자들만 출입이 가능한 곳.
그곳에서는 오늘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남겨두고 떠난다.
환상과 현실이 혼합된 그곳에서는 오늘 또 어떤 투숙객이 찾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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