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팅턴의 고양이 - 밤의 여신 닉스의 초대 3 : 공포와 전율편 밤의 여신 닉스의 초대 3
엘리자베스 보언 외 34인 지음, 리처드 댈비 엮음, 정상숙 옮김 / 책세상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밤의 여신 닉스의 초대 그 세번째 이야기.
1, 2편을 재미있게 읽은 후라 그런지 3편의 경우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작에 실린 단편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림자의 집의 경우 지박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표제작인 위팅턴의 고양이는 정말 위팅턴의 고양이가 존재하는 것인지, 사건의 피해자가 환영이나 환상을 보고 스스로 저지른 일인지 조금 애매했다. 하지만 스스로 저질렀다고 보기엔 너무 심각한 정도라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다. 

17호실 같은 경우 영화 1408이 떠올랐던 단편이다. 그 방에 투숙한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목을 그어 죽게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오싹한 단편이었다. 사실 호텔이란 곳은 익명의 사람들이 묵다 가는 곳이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호텔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호텔측은 은폐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듯 하다. 왠지 나중에 호텔에 묵게 될 일이 생기면 이 방의 히스토리는 어떤 것일까 하고 상상하게 되지 않을까?

여인의 사랑은 바다에게 사랑받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는 전에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아내의 사인이다. 세상에는 정말 사람의 힘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도 많으니까. 역으로 가는 길과 먼 훗날에는 둘 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산자의 앞에 나타난다는 설정인데, 하나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자신의 원한을 풀어달라는 듯 소리없이 나타나는 것이고, 하나는 산자를 데려가기 위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왜 죽은 자의 영혼이(사실 당시에는 죽은 자인줄도 몰랐지만) 그들 앞에 나타나는지 그 이유를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특히 먼 훗날에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커서 나중에 오싹함을 느끼기도 했다. 

책의 경우, 영혼 혹은 사악한 악령이 깃들어 있는 책의 이야기이다. 늘 같은 곳에 나타나며 조금씩 이야기가 늘어나고 있는 책이 있고, 그 책이 소유자의 마음을 조종하고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설정이 꽤나 무섭다. 왠지 오래된 헌 책, 그리고 출처가 불분명한 책들에는 그것만의 사연이 실려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난 사실 서양 유령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동양의 유령과는 달리 묻지마 살인(?) 행각을 벌이는 유령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현대의 스플래터 작품의 경우이고, 오히려 조금 오래된 소설에 나오는 유령들은 나름대로의 사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악한 유령들이나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동양의 유령이야기와는 조금은 다른 서양 유령 이야기. 
이런 것을 보면 서양인과 동양인의 사고 방식의 차이도 드러나는 것 같아 무척이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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