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루, 드디어 시코에게 고백하다!?

월야오초지 5
오요카와 나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1월

월야오초지의 5권의 첫 이야기는 거의 한 권 분량이다. 그리고 또한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도 했다. 요괴 이야기이긴 하지만 로맨스 장르이기도 한 이 만화의 매력이 동시에 발산된 이야기라고나 할까.

한밤중의 손님은 시코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 여자 요괴가 치즈루를 괴롭히기 위해 등장한다. 시코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치즈루가 미웠던 것. 치즈루는 아직 사랑이란 감정에 채 눈뜨기 전의 아이같은 캐릭터라 그런 면에서는 좀 아쉬운 게 많았다. 그런데 요번엔 시코와의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한 듯 해서 무척이나 기뻤다. 게다가 와카바도 타카시에게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는 터라, 이 둘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물론 타카시는 오매불망 치즈루님~~이지만..(笑)

치즈루를 해치고 싶지만 치즈루를 지켜주는 수호령 할머니와 요괴 시코, 와카바가 있는 한 치즈루에게 손을 댈 수 없어 치즈루의 주변인에게 마수를 뻗치는 츠루바미. 부모님이 요괴의 위협을 받자 치즈루는 시코와 와카바에 절교 선언을 하지만, 그후로 무척이나 후회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만, 시코와 와카바도 그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였기에..
치즈루는 용감한 성격대로 요괴들의 공간으로 찾아가 시코와 와카바를 만날 결심을 하는데...

5권을 보면서, 역시 치즈루짱!!이란 말이 연거푸 나왔다.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또한 그 일을 두려워 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기 때문이다. 보통 순정 만화 캐릭터는 늘 왕자님 캐릭터가 구해주길 기다리는 면이 많지만, 역시 치즈루는 다르다. 또한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메이지 시대의 여성과도 확실히 다른 면이 많다.

츠루바미 앞에서 확실히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치즈루를 보면서, 또 치즈루를 위해 이리저리 마음을 쓰는 시코를 보면서 무척이나 흐뭇했었다. (꼭 내가 중신 서준것 같은 그런 느낌?) 치즈루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하지만 시코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게다가 첫사랑인걸~~
물론,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가득한 치즈루이기에 시코에게 당당히 인간 세상으로 오라고 권하기까지.

임시의가 바로 시코와 와카바의 인간세상 출정기랄까. 물론 항상 인간 세상에 들락날락하고 있지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으로 살기 위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그리고 잠시 등장하지만, 인간 남자를 사랑해 그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하다가  그가 죽은 후 그의 환생을 기다리는 요괴 카즈하의 이야기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역시 사랑은 죽음도 막을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점점더 흥미를 더해가는 월야오초지. 이제 마지막 6권만이 남았는데, 치즈루와 시코, 타카시, 와카바, 그리고 슈지의 사랑의 행방은 어디로 갈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난 치즈루와 시코가 맺어졌으면 하지만, 인간과 요괴라는 차이가 있으니.... 하여간 모두 원하는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