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야오초지 4
오요카와 나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월야오초지도 드디어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치즈루도 나이를 조금 먹었고, 열렬히 구애중인 타카시도 조금 성숙했달까. 하지만 십대의 다섯살 차이는 엄청 크기때문에 여전히 타카시는 어린애처럼 보이지만...

밤까마귀는 신년 이야기이다. 새해 인사를 간 곳에서 만난 유령. 그는 치즈루의 사촌 오빠였다. 어린 치즈루를 많이 귀여워하고 예뻐해줬던 사촌 오빠는 전쟁에 나가 죽어 버렸다. 그 오빠의 소원은 치즈루와 함께 놀기. 메이지 시대에는 에도 시대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남자는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여겨졌고, 또한 그걸 강요받았던 시기이다. 전쟁에 나가 죽은 걸 영광으로 생각했던 당시 사람들의 생각때문에 희생자가 된 키시오. 인습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손님은 타카시와 카츠라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미 죽었다고 여겨졌던 그녀가 도쿄에 다시 나타난 까닭은 무엇일까. 요괴가 빙의된 그녀가 살인 행각을 저지르게 된 이유는? 너무나도 외로웠던 요괴, 사랑받고 싶었던 요괴의 마음이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물들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님에도...

이별의 꽃은 이제까지의 단편중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던 작품이랄까. 영국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의 사랑은 메이지 시대에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서양인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테고, 영국 역시 동양인을 깔보는 것이 있었기에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을 간직한 채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 게다가 메이지 시대의 여성은 집안에서 강요한 결혼을 해야 했고, 또한 여성으로서 강요받았던 일도 많았던 시대였다.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 줬던 작품이면서 애틋한 사랑을 잘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근대 시대란 어느 나라나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남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가장 큰 애국이었고, 여자는 강요된 삶을 살아야했다. 하지만 어느 시대라도 그것에 저항하려는 사람은 있는 법.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중의 한 요소가 사랑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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