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스로 난 행복한 사람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현대 사회에서는 얼마나 될까.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가난한 현대 사회. 그런 현대 사회와는 멀리 동떨어진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이 바로 여기 있다. 그녀의 이름은 타샤 튜더이다. 

어린이 동화 삽화가, 그리고 동화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쌓은 그녀는 미국 버몬트주의 시골에 농장을 짓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동화같은 삶을 영위했다.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던 타샤 튜더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녀가 남긴 삶의 소중한 철학과 아름다운 동화, 그리고 그림들은 여전히 우리들을 이 세상의 시름으로부터 잠시나마 멀어지게 해준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으로 나뉘어져 매 계절 그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 준다. 거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도시 생활에 찌든 우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부러움이다. 

30만평의 대지에 꽃을 심고, 나무를 키우고, 반려 동물인 개와 고양이, 새를 기르며 가축으로 염소를 키운다. 게다가 스스로 실을 잣고 옷감을 짜 옷을 직접 만들고, 염소 젖을 짜 요구르트며,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또한 그림을 그리고 마리오네트 인형을 직접 제작하는 등 그녀는 쉴틈없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




골동품을 좋아한다는 타샤 튜더의 집안 사진이나 입고 있는 의복을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요즘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듯한 저런 의상들, 그러나 타샤 튜더에게는 맞춤복처럼 잘 어울린다. 



나무를 직접 때는 스토브에서 커다란 냄비에 요리를 한다. 요즘은 가스가 집집마다 들어와 가스불에 요리를 하지만 타샤 튜더는 옛날 방식으로 요리를 한다. 왠지 고향의 맛, 할머니의 맛이 느껴질 요리가 탄생할 듯 하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숲에 있는 나무를 해 와서 직접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고 한다. 그 장식품중에는 무려 1800년대 것도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골동품 혹은 오래된 물건이라고 하면 값어치를 생각해 모셔두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나, 타샤 튜더는 쓰지 않고 보관만 해두는 물건은 물건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을 진열해 놓는 대신 소중하게 사용한다. 
 
타샤 튜더는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 파랑새와 같은 존재가 아님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물론 고단한 삶을 살았던 적도 있지만, 그녀는 그것에서 언제나 행복을 찾아 왔다. 행복은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 가는 것이라 했던가. 소박하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은 근사해 보이기는 해도 고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 마저 타샤 튜더는 모조리 행복으로 바꾸는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타샤 튜더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자연을 벗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녀의 그림을 보면 왠지 조용히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품위있는 할머니를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 사진을 보면 타샤 튜더가 얼마나 활동적이고 활기찬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유쾌한 인생을 즐기고 있었던가를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호리호리한 할머니가 예전에는 22구경 라이플로 쥐를 퇴치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계절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 하나하나에 감사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며 산다는 것. 좁은 국토에 복닥거리면서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무척이나 부러운 일이다. 나도 지금은 아파트에서 생활하지만 나이가 좀더 들면 시골로 가고 싶다. 비록 타샤 튜더 처럼 넒은 땅에서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마당이 있는 집에서 우리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스스로 행복을 찾아 행복한 삶을 영위했던 타샤 튜더. 나도 나이가 더 들면 그녀처럼 살고프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21P, 80P, 122P,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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