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리와 시미코의 밤의 물고기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제 4편.

밤의 물고기에 실린 단편들은 이제까지 본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만화 중 가장 가벼우면서 유머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뭐, 그래봤자 호러스러운 유머이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물고기 특집이라고 할 만큼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물론 수상쩍은 물고기이긴 하지만..(笑0

잡화 전쟁은 호러이긴 해도 가볍고 유쾌하다. 오래 되고 낡은 물건에는 뭔가 씌여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라든지 싸다고 무턱대고 사면 나중에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라는 교훈을 주는 만화랄까.

성가신 침입자는 그 침입자의 얼굴때문에 한참을 웃었다. 뿔테 안경에 송충이같은 눈썹과 커다란 코와 콧털이 달린 그런 안경을 쓰면 어떤 미남미녀라도 웃기는 얼굴이 되는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던 단편이었다.

책물고기와 책물고기 2는 연작 단편으로 봐도 무관할 것 같다. 서점에 들어온 수상쩍은 책의 정체는 물고기였다!? 수상한 일 괴이쩍은 일이 수시로 발생하는 이 마을에선 책들도 수상한 것들만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헌책 지옥 저택은 책 욕심을 부리면 이렇게 됩니다.. 라는 교훈을 주는 만화일지도. 나도 그러고 보면 책을 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재기(?)를 열심히 하는 1人인지라, 왠지 뜨끔했다는...

낯선 거리에서는 언뜻 보기엔 굉장히 이상한 만화같지만 나중에 결말을 보면 그제서야 수긍이 간다. 가끔 우리는 임사 체험을 한 사람들의 신기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데,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시오리는 임사 체험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단순한 뇌진탕이었다.)

얼굴 외라고 소제목이 달린 것은 진짜 짧은 이야기들이다.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는데, 알고 보니 목만 동동 떠다니고 있더란 이야기나,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르고 여전히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유령등 우리가 흔히 듣던 괴담들을 만화로 풀어 내고 있다.

표제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밤의 물고기는 밤만 되면 커다란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그 다음날은 반드시 마을의 한 집이 사라진다는 괴담. 왠지 물고기가 갈치처럼 생겨서 그다지 무섭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으면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만화는 독특한 설정과 독특한 내용, 그리고 정말정말 독특한 등장인물의 향연으로 끝없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림도 대충 보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웃음이 파앗하고 터질만한 것이 많으니 놓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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