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카페 1
엔죠지 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해, 난 순정 만화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고교시절까지는 순정 만화라면 사족을 못쓸 정도였지만, 어느샌가 늘 변함없는 여자 캐릭터들에 질려 버렸다. 조금만 안되면 남자에게 매달리고, 의지하고, 자신의 의지라고는 안보이며, 마치 눈물은 여성의 무기라는 양 진상을 떠는 모습이 무척이나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여자 캐릭터가 그런 건 아니었지만, 왜 그런 여자들이 남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지에 대한 시기 어린 질투가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순정만화를 보면 여성 캐릭터들이 좀 달라졌다는 걸 느끼게 된다. 미드나이트 카페에 나오는 히나도 그런 캐릭터라고 할까. 생긴 건 예쁘고 여성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억척스러우며 대식가에 술고래에, 주사까지!? 같은 여자 입장에서 봐도 무척이나 귀엽단 생각이 든다. 비록 자신보다 나이가 배나 많은 남자와 결혼했지만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그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는 걸 알고 있는 히나. 그런 히나가 유산으로 남겨진 카페의 여주인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미드나이트 카페의 남자 주인공들.. 표지만 봐도 입이 헤벌쭉 벌어질 만큼 근사한 미청년들이다. 표지 소개글처럼 샤방샤방한 그들. 역시 이런 순정만화는 작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笑)

하지만 이들에겐 각각 숨겨진 사연들이 있는 듯하다. 난조 노조무는 도쿄대 법학부에 다니는 수재이지만 대인 관계가 극도로 서툴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 쌀쌀맞은 타입이랄까. 유키무라 요시즈미는 왠지 돈에 집착하는 느낌이 있는데, 아직 확실한 감은 못잡겠다. 마지막으로 사와타리 소시는 프로 테니스 선수였다. 그는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히나와 마찬가지로 그의 과거에는 무엇인가 깊은 사연이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다. 히나를 노리고(?) 있는 변호사 토도는 비록 표지엔 없지만, 멋진 캐릭터이다. 원래 메가네 캐릭터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토도는 처음 본 순간 뽕~~ 갈만큼 멋진 모습이랄까. 그러나 가끔씩 망가지는 듯한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고, 특히나 히나를 두고 망상을 할 때는 풋하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이렇게 멋진 남성 캐릭터가 잔뜩 등장하는 데다가, 달콤한 로맨스에 코믹한 요소까지 갖춰져 있어 너무나도 즐거웠다. 아직 로맨스의 시작의 '시'도 시작되지 않은 느낌이긴 하지만, 소시는 점점 히나에게 신경을 쓰고 있고, 토도는 적극적인 공세중이다. 게다가 여성 캐릭터도 무척이나 마음에 드니 읽는 내내 즐거운 건 당연한 듯 하다. 

일본에서는 3권까지 출간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이 남자들이 가진 비밀과 히나에게 카페를 상속한 이유, 그리고 연애전선의 행방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멋진 남성들과 향긋한 차의 향기가 감도는 그 곳....
이 카페, 잇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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