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경단과 찹쌀떡 1
와카나 우스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아...정말이지 대공감!!
팥경단과 찹쌀떡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여기에 나오는 팥경단은 부, 찹살떡은 피코링(일명 피코)라는 이름의 고양이이다. 그것도 대단한 부피를 자랑하는...
뭐, 사실 남말 하기도 부끄럽게 우리집 고양이도 돼지 고양이라... (汗)

총 27화로 이루어진 팥경단과 찹쌀떡 1권은 저자가 자신의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물론 작화는 좀 귀염성이 없긴 하지만, 실제 고양이의 행동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고양이들의 행태를 자세히 그려 놓고 있다.

앗.. 저건 우리 티거가 하는 행동, 앗,, 저건 우리 보리가 하는 행동이다.. 라는 말을 연거푸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작가님도 참 힘들게 사시는구나.. 하고 동병상련의 기분을 느꼈다.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독립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 개는 애교가 많은 편이지만, 고양이의 애교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따기 정도이다. (물론 애교 철철 넘치는 고양이도 많지만, 대부분은 애교가 그리 없다. 우리 고양이도 무릎 고양이나 접대묘 기질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있을 턱이 있나..  절대 없다. 게다가 투명고양이 증후군까지 있다.)
그것도 자신이 원하는 게 있을 때만 애교를...
하지만 반려인 입장에서는 그 애교라도 보고 싶어서 몸살이 난다.

사람을 하녀 취급(= 메이드 취급)하는 건 일상다반사이다. 때가 되면 밥 내놓으라고 야옹, 화장실이 더러우면 화장실 치워라고 야옹.. 실컷 낮잠 자다가 심심하면 놀아달라고 야오~~옹.. 고양이는 대체로 조용한 편이고 잠을 많이 자는 편이지만, 그것도 마이 페이스다. 결국 사람은 하던 일 집어 치우고 곤냥 마마님을 모시러 가야한다. 안그럼 응징이!!!
특히 화장실이 더러우면 다른 곳에 볼 일을 보게 되므로 야옹 소리만 나면 일단은 고양이 상태를 확인한다, 나 역시.

게다가 사료가 바뀌면 잘 먹지도 않지, 통조림은 입맛에 맞는 것만 먹지..
이건 부와 피코가 하는 짓이지만, 우리 티거와 보리도 똑같다. 게다가 입만은 어찌나 까다로우신지 닭고기도 삶은 닭가슴살은 쳐다 보지도 않고, 꼭 후라이드 치킨만을 고집한다. (때로는 찜닭에 있는 닭고기도 허락하긴 한다...)

또한 우리 보리와 티거는 피코처럼 그루밍에는 도통 재주가 없다. 언제나 눈꼽이... 결국 사람이 눈꼽을 떼주고 있다. 올해 벌써 8살인데도 불구하고, 고양이 세수는 하는 척만 하고 성과는 없다. 눈꼽 달고 있는 걸 봐주기 민망한 하녀들이 곤냥마마님들 눈꼽을 떼줄 수 밖에...

또한 우리 티거는 스팽킹(일명, 궁디팡팡)을 너무 좋아한다. 팥경단 부처럼. 사실 궁디팡팡 전용 놀이 박스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그 박스만 두드리면 날아서 온다. 그리고 얌전히 궁뎅이를 살짝 들어주는 센스~~~~

이렇다 보니, 작가님처럼 아플 수도 없고, 집을 비울 수도 없고, 늘 고양이 페이스에 맞춰 살아야 하지만, 그래도 녀석들이 사랑스럽다. 내가 아니면 누가 돌봐주랴.. 뭐 이런 생각도 가끔 들긴 하지만 그래도 정작 이 녀석들을 마마님으로 만든 건 자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하기에 그냥 오늘도 꾹 참고, 야옹~ 소리만 나면 고양이 방으로 직행한다.

이외에도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애묘가라면, 또한 지금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에피소드의 대부분에 자신의 경험이 싱크로되는 기분을 맛볼 것이다. 앗!! 우리 고양이랑 똑같다.... 물론 고양이들 자체는 개성이 강하지만, 하는 행동은 비슷비슷한 모양이다.

비록 사람을 하녀 취급하고, 애교라곤 눈곱만치도 없고, 마이 페이스를 외치면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날아오는 애교 작렬에 평범한 스웨터가 앙고라 스웨터가 되는 일이 있어도 이 녀석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나 보다.

아직 1권밖에 나오지 않아 무척이나 아쉽다. 2권에서는 부와 피코가 또 어떤 사건사고(?)를 일으킬 것인지, 자신의 반려인을 어떻게 길들이며 부리고(?) 있는지 무척이나 보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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