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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스위트 홈 1
코나미 카나타 글.그림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첨에 제목을 봤을 때, 치즈라고 하기에 고양이 이름이 치즈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Chi's였지만... 즉, 고양이 이름이 '치'이다. 우연히 밖에 나왔다가 집을 잃어버리고 엄마도 잃어버린 아기 고양이는 길을 헤매다 공원에 쓰러지고 어떤 가족에 의해 입양되지만, 그 가족이 사는 곳은 반려동물 금지 아파트.
가족들은 아기 고양이를 돌보는 한편, 고양이를 입양해줄 가족을 찾기 시작하지만...
첨에 구입할때 책 가격이 일반 만화의 두 배나 되는 가격이라 좀 움찔헀다. 그러나 알고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컬러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치의 줄무늬 모습이라든지 치를 둘러싼 배경들이 더욱더 가깝게 다가왔다.
아직 어린 고양이라 엄마 품이 그립고,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녀석. 이 녀석을 데려온 가족들은 아기 고양이를 목욕시키고, 화장실도 만들어 주지만, 이 녀석 화장실을 놀이 공간이나 침대로 착각. 옷이나 러그위에 실례를!!
고양이는 아무리 어려도 화장실을 잘 가리는 편이지만, 이 녀석의 경우엔 좀 달랐나 보다. 하여간 여기저기 실례를 해도 좋은 사람 만난 덕분에 아기 고양이는 치란 이름을 얻고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게 된다.
일단 작화를 보자면 고양이를 아주 간략화하여 그렸다. 그러나 고양이의 특징은 잘 잡아내고 있어 누가 봐도 고양이란 걸 알수 있다. 치의 표정은 무척이나 다양한데, 이 모습을 본 순간 사랑스럽다고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요건 치가 바깥을 내다보는 모습인데, 어찌나 행복해 보이는지... 사실 고양이들은 야옹하고 신나게 울 때는 눈이 저렇게 반달 모양이 된다. 그러나 이곳은 반려동물 금지 아파트라 가족들은 치가 저렇게 바깥을 내다보는 모습에 기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가족들이 짜낸 묘안은.... 여기서 어찌나 웃었던지...(나머지는 직접 보고 확인하시길...)
이건 내가 보면서 꺄~~하고 환성을 질렀던 장면이다. 이 집 꼬마의 탱탱볼을 보고 좋아서 달려드는 치의 모습. 고양이들은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을 많이 보이므로, 당연히 이런 공이 통통 튀면 그것을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실제로 아기 고양이일수록 움직임이 많고 장난이 심해서 이런 걸 많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고양이의 습성이나 행태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이 있다. 특히 동물병원에 가는 장면에서는 치가 계속 야옹야옹하고 우는데, 우리 고양이인 티거도 캐리어에 넣어 동물 병원에 갈라치면 도착할 때까지 계속 울어서 곤란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물론 고양이가 겁을 먹어서 그런 것이지만...)
따뜻한 가족과 가족을 잃은 한 아기 고양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무척이나 따스한 느낌을 준다. 특히 자면서 끙끙거리는 치를 아빠가 가만히 쓰다 듬어 주자 편안하게 발라당해서 자는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또한 가족들이 모두 외출나간 후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아빠의 구두속에서 잠든 치의 모습은 치가 어느새 이 야마다 가족을 마음속으로 많이 받아 들였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귀엽고 명랑 활발한 고양이 치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족 사이의 이야기는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6권까지 나왔기에 2권도 얼마지나지 않아 나올 것으로 생각되는데, 치의 두번째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58p, 136p, 7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