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러브스 유 - 도쿄 밴드 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7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전작인 도쿄 밴드 왜건을 처음으로 읽었던 게 벌써 몇 년전이다. 그러나 그동안 다른 작가들, 그리고 다른 여러 장르의 책을 읽다가 이제서야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전작에도 무척이나 많은 등장 인물이 출연한지라 몇 년만에 다시 읽으면서 혹시 주인공들을 다 기억해내지 못할까 싶어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홋타 할머니가 등장 인물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해준다. (전작 내용이 다이제스트로 제일 앞에 실려 있다)

시끌벅적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대가족. 사실 4대가 함께 사는 가족이란 요즘 무척이나  보기 힘들다. 삼대도 보기 힘들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하루라도 조용할 날은 없어 보이는 홋타가.

고서점 도쿄밴드왜건을 중심으로 홋타가족의 이야기를 비롯, 헌책을 팔러 오는 손님들과 그 책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까지, 역시 전작과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일상과 일상에서 스며나오는 미스터리의 조화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랄까. 그리고 그 각각의 사연은 모두 가슴을 뭉근하게 저미듯 스며든다. 

문화와 문명에 관해서는 어떤 문제라도 만사 오케이라는 집의 가훈에 맞게 헌책과 그 헌책의 주인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가 홋타 영감을 필두로 그 외의 가족들에 의해 풀려 나간다. 때로는 헤어져 사는 가족의 만남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죽은 아내의 유지를 위한 것이기도 한 각각의 사연들. 

특히 요번엔 홋타가 사람들과 연관된 따스한 이야기도 더 많이 첨가되어 있다. 특히 아이의 탄생과 미혼모로 살았던 아이코의 결혼까지, 홋타 집안에는 경사가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장남 가나토의 러브 러브 타령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환갑의 나이를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자유로운 그의 모습은 자못 사랑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물론 옆에 있는 가족에겐 맘고생이 심했겠지만...)

헌책과 헌책방을 둘러싼 한 가족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따스함으로 가득 채워낸 쉬 러브스 유. 쇼지 유키야의 책은 이제 두 권째 읽는 것이지만, 잔잔한 유머와 가족애, 그리고 일상적 미스터리의 해결 등등으로 풍성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 준다.

시끌벅적한 대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정겨운 홋타가. 요즘은 핵가족화 시대에 접어 들어 서너명의 가족도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런 삭막한 세태속에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 것일까.

가족의 따스함이 그리워질때, 이 책을 펼치면 마음이 따스해져 옴을 느낄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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