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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이 있다면 그걸로 좋아 - 뉴 루비코믹스 622
유코 쿠와바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참 예쁘고, 제목도 참 예뻐서 선택한 책인 <푸른 하늘이 있다면 그걸로 좋아>. 제목이 꽤나 길긴 하지만, 일단 표지상으로 보기엔 학원물이다. 늘 검정색 일색의 교복을 보다가 요런 교복을 보니... 모에~~랄까. 음.. 괜시리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표지를 넘기니.. 하앗.. 이거.. 너무 좋습니다, 그려.
이런 장면이 튀어나올 줄이야,
왠지 부끄부끄~~~ (아하하.. 부끄러워하는 건 나랑은 안어울릴지도!?)
배경은 산꼭대기에 있는 전원 기숙사제 학교. 게다가 도련님들만이 다니는... 작가 후기에서 작가가 밝힌 것처럼, 왠지 전원 기숙사제 학교라면 나도 묘한 망상부터 하게 된다는.. 음...
일단은 여기엔 세 커플이 등장한다.
첫번째 커플은 고교 3년생. 기숙사장인 키하라 료이치로와 요시미 쿄스케.
작화도 귀엽고, 기숙사제 학교란 설정도 좋았는데, 두 사람의 별명이 나오면서 푸흡하고 웃음이 터져 버렸다.
키하라는 봄햇살의 왕자님, 쿄스케는 아름다운 얼음왕자!??
순간 내가 순정 만화를 들고 있나 싶은 착각이 들었다. 남자 고교에서 저런 별명이 나오나 싶어서... 오히려 남학교에선 아름다운 얼굴을 남자다움이 없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나?? (문득 이런 생각이)
하여간, 기숙사장과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면 두 사람이 커플이 된다는 징크스 때문에 마음이 쓰이는 쿄스케와 어느샌가 그가 마음에 들어 버린 키하라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귀엽고 재미있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는데.. 봄햇살이 얼음을 녹였다 라고. 남학생들만 있어도 저런 로맨틱한 표현을 쓰긴하는 구나.. 하고 미소도 살짝.
두번째 커플은 쿄이치의 형인 ?이치와 양호 선생인 히노. 첨부터 찐한 씬이 나와 당황스러웠는데, 두 사람의 첫 만남이나, ?이치와 쿄이치의 과거 이야기가 잠깐씩 나와서 무척 즐거웠다. 근데, ?이치의 모습을 봤을때, 그 '고고한 왕자님'이란 별명과 매치가 안되서 고개가 갸웃. 그 번개 맞은 헤어 스타일은 뭣인감?! 게다가 심한 브라더 컴플렉스였다.. (ㅋㄷ)
세번째 커플은 쿄스케에게 고백했다가 심하게 차인 카가와 그의 룸메이트 스즈키. 스즈키는 얼핏 보기에 자뻑 왕자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의외로 속이 깊고 따스한 녀석이었고, 카가는 단순해 보여도 마음이 넓고 순진하고 솔직해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커플링이었다.
세 커플 중 제일 마음에 든 건 이 녀석들이었달까.
니카이도는 참 괜찮은 캐릭터였는데, 의외로 아무하고도 연결이 안되어서 안타까웠던 등장 인물이었다. (흐음.. 어쩌다 보니 나오는 캐릭터는 다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 1人)
쿠와바라 유코의 책은 처음인데 무척 즐거웠다. 고교생들이 출연하고 있는 만큼, 고교생들의 풋풋함과 신선함, 그리고 솔직한 열정은 그대로 살아 있느나 본편까지 들어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달까. 상대적으로 ?이치와 히노는 성인이었기에 조금 찐한 씬이 들어가 있긴 했지만, ?이치가 그동안 참아왔던(?)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유쾌하고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이야기. 청춘이란 것은 사랑이란 감정으로 더욱더 풍요로워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