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비밀 - B애 코믹스 112
타카나가 히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오호라.. 악마의 비밀이란 그것이었군....
BL물에서 음마가 나오는 걸로는 요번이 두 번째이다. (본인이 읽은 횟수를 따지자면)
전에 신바 리제의 애인 ★ 음마에 나오던 인큐버스 레이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데, 악마의 비밀에 나오는 라울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레이의 경우 오래 묵어 능글맞은 인상이 강했다면 라울은 아직 새끼 음마라 귀여운 점이 돋보였달까...

신부와 음마라.. 이건 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할 신부님이 음마와의 사랑에 빠지다니 이건 금단의 사랑쯤이 되겠지만, 신부님도 사람인걸, 사랑을 느끼면 사랑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타카나가 히나코의 작화는 뭐, 워낙에 예뻐서 오히려 인간 보다 음마나 악마쪽의 인물이 더욱더 예뻤다. 사실 캐릭터 이미지로 따지자면 신부님보다는 음마인 라울이나, 라울의 형 벨드레, 또다른 음마인 자한 쪽이 훨씬 끌렸다고나 할까.

덧붙여 말하자면 신부님과 음마 라울의 이야기보다 상급 마물 벨드레와 음마 자한의 이야기쪽이 훨씬 매력적이었다. 뭐랄까, 라울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좀 바보 음마같은 이미지였지만 벨드레와 자한은 어른스러운 마물들이라서? 하여간 자한, 열심히 노력해서 벨드레와 꼭 계약을 맺을 수 있기를...

이 단편집에는 악마 시리즈 이외에도 단편이 두 개 더 실려있다. 쓸데 없는 짓은 고교생과 교생 실습 나온 대학생의 이야기였는데, 사실 너무 가벼워서 그다지 인상에 남지 않지만, 겨울이 오기 전에는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타입의 이야기라서 푹 빠져 들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고교 동급생인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우정과 연애 감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고백을 한 쪽, 고백을 받은 쪽. 두 사람의 감정이 한 순간에 일치하는 법은 잘 없는지라, 고백을 받은 쪽의 감정이 정리되기까지의 시간이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 문자들에 깃들어 있는 애틋한 기다림이랄까. 사실 상대가 자신에게 대답을 내려 주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하루가 백년같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처럼 인스턴트식같은 사랑이 판을 치고 있는 시대에서는 보기 힘든 따스한 사랑 이야기였다고 할까.

타카나가 히나코의 만화는 아직 많이 접해 보지 못했지만, 작가님은 왠지 바보공을 좋아하는 느낌? 악마 시리즈의 라울, 쓸데 없는 짓의 사와타리는 전형적인 바보공.. 이란 느낌이었다. 뭐, 따지고 보자면 자한은 외모와는 달리 좀 바보스러움이 있었을지도? (笑)

예쁜 작화와 더불어 매력적인 음마들이 출연하는 악마 시리즈 외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를 한번에 만끽할 수 있어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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