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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다만 장난감 - 뉴 루비코믹스 95
CJ Michalski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CJ미찰스키의 만화는 예전에 거짓말쟁이를 본 기억이 난다. 그후로는 다른 작가들의 책을 보느라 외면아닌 외면을 해왔지만, 책 검색을 해보다가 이름을 아는 작가가 나오면 괜시리 반가운 느낌이 들어 요번엔 이 책을 골랐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거짓말쟁이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따뜻한 느낌이었던 것만은 생각이 난다.
그런데... 부서지다만 장난감은 책제목부터 느껴지듯이 따뜻한 이야기는 아니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책 소개글을 살펴 봐도 그렇고.. 일단 책 구성을 보면 장난감 시리즈 외에도 여러개의 단편의 수록되어 있다.
장난감 시리즈는 뭐랄까,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어린 녀석이 다른 녀석을 괴롭히기나 하고. 물론 그것이 비뚤어진 애정 표현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저 괴롭히는 정도가 아니라 성적인 괴롭힘이라니..(물론 BL물이니 그런 설정이 들어간다고 쳐도) 히나비시가의 후계자 정도의 자리에 있는 녀석이라면 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단 생각이 얼핏 들었다. 잠꼬대하듯 고백하는 건 반칙이라구!
<꿈꿀 때를 지나도>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참 모자란다... 결혼 사기에 약혼 파기에.. 꿈꾸는 가정을 이루기가 참 힘들구나... 뭐, 사실 현실에서도 꿈꾸는 가정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건 기정 사실이다. 비록 알몸 에어프런의 아내가 남자이긴 해도 행복하면 그만~~일지도.
<태양의 플레이보이>는 어찌보면 참 식상하긴 하지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다. 비록 고백과 동시에 삐리리한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의 대사가 무척이나 인상에 남는다.
<종이 한장 무게만큼의 미움>은 보다가 마구 웃어버렸다. 이런 긴장감 없는 두 사람같으니라고!!! 그 상황에서 그런 정신이 드냐? 뭐, 하긴 사람은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면 자신의 후손을 남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고는 하지만, 남자 둘 사이에 후손을 남길수는 없을텐데?
사실 장난감 시리즈의 결말이 조금 어설프게 나서 아쉽다. 켄고 녀석이 확실하게 정신을 차려주는 모습을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더 크면 좀 나아지려나? 그러나, 시노부는 역시 평생을 참고 살아야 할 운명일지도.. 이름에서부터 참을 인(忍, 일본어로 시노부라 발음됨)이 들어가니 말이다. (아하하. 작가님 짓궂기도 하셔라...)
장난감 시리즈는 솔직히 말해 가볍게 읽고 넘기기는 정도가 좀 심하다 싶지만, 나머지 단편들은 가볍고 읽고 즐기기에 딱 좋은 무게다. 가끔은 이런 가벼움도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