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행방 - 뉴 루비코믹스 496
야마토 나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어휴... 이 남자들 왜 이렇게 답답하냐...
책을 읽는 내내 한숨이 터져 나왔다. 우유부단한 것도 정도껏 하셔!!!
라고 뒷통수라도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야마토 나세의 책의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처음으로 읽은 건 반은 코미디인 <교사에게도 사정이 있다>란 책이었다. 바보같은 수땜에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입술의 행방>은 그것과 비교해 보면 좀더 무겁고 좀더 진지했다. 하지만... 진지한 건 좋은데, 넘 질질 끌잖아....
내가 성격이 이렇게 급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면 현실성은 이쪽이 더 있다고 보여진다.

사실 중학교 시절부터의 친구에게 갑자기 나 너 좋아해라고 고백하고, 고백받은 상대는 그 손을 잡으며 나도 똑같은 마음이었어!!! 뭐, 이런 전개도 흔하디 흔하지만 현실성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친구이기에 조심스럽고, 또한 친구이기에 우정마저 잃게 될까봐 걱정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녀 사이도 우정으로 지내다가 한쪽이 이성으로 보게 되면 우정은 깨져버리는 건 당연할진대, 하물며 동성 사이는....

게다가 본인이 동성 친구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친구가 노말이라고 생각을 하면 절대 그게 우정 이상으로 보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남녀사이는 좀 다르지만.

어쨌거나 돌고 돌고 돌고, 돌아서 결국 제자리를 찾은 사랑의 행방. 사실 연결된 두 사람이야 행복하겠지만, 남은 한 사람은 어쨌거나 마음이 쓰릴 거다. 그래도 남자다운 태도를 용케 취하고 있지만. (혹시 작가님은 마사히토를 편애하는 걸지도??)

그치만 역시 마음에 안드는 것 몇가지는 지적해야겠다. 첫째,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할 용기가 있다면 왜, 고백정도는 못했냐는 것.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라고 정말 그 용기가 있으면 고백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 두번째,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말 없이 잠적하는 건 제일 큰 잘못이다. 상대의 마음을 알았다면 함께 극복해 나가야지, 혼자 멋있는 척 하냐? 그러다가 누가 채가면 어쩌려고. 게다가 맡긴다고?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잘 간수해야지... 뺏기고 빼앗고. 그건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는 거라구. 부잣집 도련님이라 그런지 배려가 부족해.
하여간 요건 내 생각이지만, 난 현실에서 이런 남자를 보면 뻥 차줄테다... 마음 약한 유우스케는 그런 소지를 잘도 받아 들였지만...

거기 있는 그대들, 우유부단함만 좀 고치면 최고로 멋진 남자가 될거요...
그래 봤자 이미 품절남? (笑)
어쨌거나 10년이상 마음 아파한 만큼 꼭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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