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꽃 - 뉴 루비코믹스 512
마야마 준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일단 몰락한 화족의 핏줄... 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건 돈에 팔렸다는 이미지이다. 이제껏 본 시대물 중 화족이 등장하는 건 대부분 그런 것이었으니까. 물론 떨리는 꽃도 역시 그런 이야기이긴 하다. 그래도 역시 난 시대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게 읽었다. 뭐, 시대물이긴 하지만 그다지 그 시대를 나타내주는 건 별로 안나온 것 같기도?? 여성의 옷차림이나 귀족들의 연희가 그 시대를 보여주고 있긴 하다.

192X년.. 이라면 다이쇼 시대 말 혹은 쇼와 시대 초기에 해당한다. 다이쇼 시기는 워낙 짧지만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이 많은 건 아무래도 일본 근대 시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리라.

화족의 몰락기. 타카츠카 슈의 집안도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슈의 부모의 사망이후 슈를 돌봐주던 숙부는 자신의 빚 대신 슈를 젊은 재벌인 쿠죠 카즈사에게 팔아 넘긴다. 자신 역시 친척들에게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어 지금은 누구도 믿지 않는 냉혹한 남자가 되어 버린 카즈사와 화족 출신 도련님답게 여리여리한 슈. 물론 예상대로 슈는 화족 도련님의 자존심을 세우며 카즈사에게 반항을 하지만 그게 먹힐리가 없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슈가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되면서 일상이 되어 간다.

음.. 하지만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건, 남자가 남자를 덮치는데, 덮쳐지는 사람은 반항을 할 수가 없나??라는 것. 아무리 체격 차이가 있다 해도... 진심으로 반항하려고 하면 반항을 할 수 없을까..란 생각도 잠시 해 봤지만,  뭐, 슈는 약에 취한 상태였으니... 게다가 숙부의 빚때문이란 걸 알고 납득해 버린 점도 있긴 하다.

작가는 카즈사를 귀축 공이라 했지만, 귀축 공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다. 그냥 S타입 공이란 생각이... 좀더 귀축스러웠으면 더 좋았으려나? 음.. 그랬다가는 여리여리한 수인 슈가 완전 충격받았을수도...(내가 왜 그런 걱정을 하고 있지?) 

어쨌거나, 카즈사에게 원한을 가진 여자가 잠시 등장해 긴장을 하게 만든 것 외에는 두 사람 사이에 큰 긴장감을 주는 요소는 없었다. 슈가 그 여자에게 심하게 당한 것 외에는... (그러고 보니 큰 일이었구나...) 뭐, 그걸로 카즈사가 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반성하긴 하지만..

여튼간에 구 화족과 그를 돈으로 산 남자의 이야기. 자주 보는 소재라 좀 식상한 면은 있지만, 나름 즐겁게 읽었다. 다만, 작화면에 있어서 얼굴이 너무 뾰족하다거나 머리와 목의 위치가 좀 어색한 건 눈에 띄었다는 게 좀 단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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