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사랑의 단편들 - 뉴 루비코믹스 365
아카츠키 하루카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희미한 사랑의 단편을>은 드라마 CD로 먼저 접했었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성우가 센징역으로 나왔기 때문에..
하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뭐가 뭔지 이런 분위기였다. 등장 인물은 많지, 게다가 판타지지...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역시 원작을 보니 내가 헷갈릴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만화책도 처음 읽었을 땐, 이게 뭐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슬쩍 읽어 보니 왠지 단편 모음집같았지만, 두 번을 읽으니 확실히 이야기 전체가 머리에 들어왔다.

<한결같은 빙월>은 음양사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아사기는 본격적으로 제령을 하고, 타치바나는 그를 지탱해주는 존재. 처음엔 왜 이 두 사람 이야기가 나왔나 싶어서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어신도의 정령 니노미야가 출연하는 걸 보고 이것도 다 전체적인 이야기에 포함되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뭐, 어신도가 하는 일을 먼저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될 듯.

<위태로운 능월>은 신부와 스님의 이야기이다. 신부인 에이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하루아키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고백조차 못하고 있지만, 어찌어찌하여 고백을 하는 데 성공한다. 알고 보니 하루아키의 본가는 절이었다나? 이 이야기도 처음엔 왜 나오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두 사람이 또 등장을 하게 되고 그제서야 납득했다.

<신도해체신서>는 이 책의 중심인 어신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령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어신도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다. 그들은 총 다섯명으로 이름은 니노미야, 나나키, 미코토, 리쿠시, 이츠미. 그들을 부리는 것은 신주 유우나기이다. 갑자기 검의 정령에 신주에 등장인물이 많아진데다가 어신도의 정령들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첨엔 헷갈렸다.. 일단 이부분은 어신도가 무엇인지,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서론부분이랄까.

<한낮의 연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플이 나온다. 바로 식혼 요괴 센징과 인간 토라노스케. 토라노스케를 사랑하지만 만질수도 안을수도 없는 센징은 토라노스케에게 미움을 받는 형태라도 그의 곁에 머물고 싶어 한다. 다행히 토라노스케의 센징에 대한 오해는 풀리게 되지만, 토라노스케는 어신도가 없으면 센징을 만질 수도 없다. 센징에게는 손만 닿아도 혼이 흡수되기 때문에... 애틋하고 애절한 두 연인의 이야기.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엇갈림의 초승달>은 어신도의 두 정령인 니노미야와 나나키의 이야기이다. 본체를 잃고 죽음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나나키를 구하기 위해 니노미야가 내린 결단은? 칼에 정령이 깃든 것도 모자라 그 정령들이 서로 사랑을 한다니, 무척이나 로맨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만월의 연인>도 센징과 토라노스케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서 센징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자신의 요기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만질 수도 없던 센징의 사연. 겉모습도 멋진 요괴이지만, 속은 더 따듯한 요괴였달까. 특히 요리를 하고 과일을 썰어내는 센징의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첨엔 이해 불가, 납득 불가의 상황이 이어진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한 줄기로 생각해보니 꽤나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요괴 센징과 인간 토라노스케의 이야기가 제일 좋았고, 어신도의 정령끼리 사랑을 하게 된다는 설정도 독특하고 좋았다. 하지만 어신도의 정령수가 너무 많다 보니 미코토, 리쿠시, 이츠미의 존재감은 거의 희박했다는게 아움으로 남는다. 독특한 여러 커플의 색다른 이야기로 가득한 <희미한 사랑의 단편을>은 역시 한 번 읽고 넘기기 보다는 여러번 읽는 것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또 느낌도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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