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Baby - B애 코믹스 105
쿄야마 아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엔 작화를 보고 헉 소리가 나왔다. 무슨 신문 카툰같은 작화라니.
그래도 BL물인데 말이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꽤나 재미있는 내용에 푹 빠져 금세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중학생인 타마키는 기숙사에서 나와 사촌 요시노리의 집에 식객으로 들어간다.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요시노리와 타마키의 생활이 즐거울리 만무. 게다가 요시노리에게는 남자 애인인 미츠루가 있었다.

중학생이라면 한창 사춘기에 민감할 나이. 친구도 별로 없고 콧대만 높은 타마키에게 요시노리가 어떻게 보일지는 뻔하다. 하지만 요시노리의 착각(?)으로 인한 키스때문에 타마키는 요시노리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음.. 내가 중학교땐 어땠더라? 너무도 시간이 많이 지나버려서 지금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지만, 또래보다는 나이 차이가 많은 교생 선생님께 홀딱 반했던 기억은 난다. 왠지 그 나이엔 또래 남자애들은 전부 어린애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교생 선생님 입장에선 내가 그야말로 어린애였겠지만...

좀 이르면 첫사랑도 시작할 나이인 중학생은 아직 사랑이란 것보다는 동경이란 감정이 강할 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아무리 뜯어 봐도 정이 가지 않던 요시노리가 점점 좋아지는 타마키를 보면서 무척이나 귀엽단 생각이 들었다. 사촌이고 동성인 남자이다 보니 사랑이란 감정보다는 같이 살면서 받게 되는 편안함과 동경이 타마키의 정확한 감정이 아닌가 한다.

미츠루와 요시노리의 러브라인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 만화는 베이비인 타마키의 성장 만화로 보인다. 자신만의 세계를 벗어나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바로 요시노리와의 집에 얹혀 살면서부터였으니까.
요시노리야 타마키를 사촌으로밖에 보지 않지만, 미츠루의 경우는 같은 상대(?)를 좋아하다 보니 타마키의 감정을 눈치챈 것 같지만...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귀여운 베이비의 성장 이야기. 비록 작화는 좀 웃기지만 내용이 깔끔하고 적절한 곳에 삽입된 유머 코드는 읽는 내내 즐거운 기분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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