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랑은 알기 힘들어 - 뉴 루비코믹스 182
혼죠 리에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혼죠 리에의 만화는 화학실 시리즈와 은빛 나비 기담을 읽었는데, 화학실 시리즈는 학원울이면서 꽤나 아슬아슬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이래저래 얽힌 것들 때문에.. 은빛 나비기담 같은 경우 시대가 미래인데다가 애틋하고 위험한 사랑 이야기도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단편집은 그 두 개와 느낌이 다르다. 부드러운 작화에 맞는 부드러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달까. 격렬한 사랑도 애틋한 사랑도 보이진 않지만, 따뜻하다고 해야할까.

<네 사랑은 알기 힘들어>와 <의외의 연인>은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우정이 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뭐랄까, 서로 좋아하면서도 쉽게 속마음을 보일수 없는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노는 실제로 술에 취한 것일까? 아니면 술에 취한척 한 것일까. 술에 취해 사람도 구별할 정도가 못되면 필름이 끊길 정도가 아닌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가 되려면 필름이 끊길 정도는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술 많이 마신 본인의 경험에 의하자면..) 왠지 소악마 둘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笑)

<그 손을 놓지 않겠어>는 주역보다 조연이 마음에 든 경우. 고교시절 상처받은 기억이 자신을 만남으로 해서 다시 떠오를까 걱정된다는 키리야마쪽이 무척 멋있었단 생각을 잠시...

<끝이 있는 행운>은 고교 시절 동급생인 두 사람이 8년만에 재회한다는 이야기. 음.. 대충 진행 상황을 보아하니 두 사람은 서로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두만... 근데, 그 감정이 8년이나 지난 후에도 지속되는 것이 가능할까? 어쩌면 속으로만 간직했던 감정이라 다시 불타오를수도 있겠지. 만약 그때 결론이 났던 감정이라면 묻어 뒀겠지만...

<사랑엔 휴일없음>은 유일하게 아저씨 캐릭터가 등장하는 단편. 뭐, 어쨌거나 젊은이와 사귀려면 체력 보강은 필수일 듯. 아저씨의 앞치마... 좀더 짧았으면 좋았으려나?? (笑)

<상자안에서 그대와>는 기숙사제 학교에서 벌어지는 남학생들의 은밀한 이야기랄까. 원래 그런 폐쇄된 공간에서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 동성애가 많이 생기긴 한다만... 근데, 스기와라는 순진한 것이 아니라 둔한 것일지도.....

<손바닥의 온도>는 단편보다는 장편으로 만들어 좀더 긴장감을 부여해 줬으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아 무척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튀거나 격렬한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무난할 정도로 흘러가는 이야기다 보니 크게 인상에 남는 이야기는 없지만, 가끔은 이렇게 휴식을 취하듯 잔잔한 이야기를 보는 것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 (아 그렇다고 씬이 없는 소프트물이란 것은 절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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