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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그대 - 뉴 루비코믹스 726
미나세 마사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랑에 능숙함이란 게 있을까? 글쎄.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간에 누구나 사랑에는 미숙할 것이라 생각된다. 뭐 사람이 백년이 아니라 천년쯤 살면 사랑에 능숙해질지도 모르겠지만... (笑)
미나세 마사라의 미숙한 그대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연작 단편도 있으므로 6개의 단편으로 봐도 무관할 것 같다. 책날개의 글을 읽다가 연하공 하극생 캐릭터 모음이란 글을 보고 풋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음..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연하공 캐릭터가 좋아졌다, 나도.
예전엔 연상공이 좋았는데...
역시 나도 나이를 먹다 보니 슬슬 연하가 좋아지는 게 아닌지..(笑)
<애매한 관계>와 <달콤하게 날 잡아 봐>는 사토루 X 레이지 커플. 고등학생과 회사원 커플링이다. 커밍아웃으로 인해 집에서 쫓겨난 고등학생 레이지의 처지에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보게 된 사토루. 사실 커밍 아웃을 하면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버림(?)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잘 되었단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레이지가 고등학생이란 게 솔직히 마음에 걸림.
<거짓의 대상>은 사장님과 비서. 오호.. 개인적으로 요런 관계 좋아한다. 음.. 여기서도 사장님이 연하공. 뭐랄까, 아버지의 비서가 현재는 자신의 비서로?? 형사취수의 느낌?? 근데, 현재 사장인 미하토의 아버지는 무지 나쁜 인간이었잖아!!!
<MAN ON!>은 학원물. 학교 선배와 후배의 이야기인데, 오호라.. 이게 하극상이었군. 물론 연하공.
<아이 이상, 어른 미만>은 공수의 나이 차이가 제법 된다. 확실하게 나온 건 아니지만 띠동갑 이상... 그러나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다.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아과에 다니는 코타로의 본심은?!
<달콤한 구속>은 최대의 연령차에다가 연상공 등장.. 이 단편집에서 유일하게 연상공이다. 나이차는 스무살 이상... 음.. 혼자 문득 생각한 것이지만, 후카미가 아츠시를 양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에는 아마도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아츠시의 아버지와 형은 두번째 의미는 죽다 깨어나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동성애자는 결혼대신 양자로 입적... ^^)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와 <미숙한 그대>는 둘 다 미숙한 그대??? 사랑은 제대로 전하지 않으면,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할 수도 있는 법. 그 진리를 확실히 보여준 단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연하공들이 대세이며, 대부분 사랑에도 미숙하다. 아마도 연하란 것, 그리고 어리다는 것때문이지 않을까 싶고, 또한 그러하기에 순수한 열정으로 발산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고교생 정도의 나이엔 사랑에 목숨이라도 걸 수 있을 것 같은 나이이니까. 물론 크다보면 사랑에 목숨걸 일을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지만...
연하공, 하극상 캐릭터라고 취향에 맞는 분만 보세요.. 란 작가님의 말. 음.. 난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으니 내 취향에 딱 맞는 것이었나 보다. 적절한 웃음 포인트도 좋았고, 단편으로서의 완결성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어 즐겁게 읽었다.
특히 작가 후기의 "미성숙한 그대"를 보고 뒤집어지게 웃었다는..
정말 마지막까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