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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나이트 - 뉴 루비코믹스 573
토리비토 히로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토리비토 히로미는 <미남자>시리즈를 읽으면서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인데, 그 시리즈를 읽으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다양하고 독특한 인물들도 한몫하지만, 근친상간, 특히 형제애 쪽으로 넘어가면서, 가벼운 터치로 표현해 내면서도 참 무거운 작품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그 시대를 무척이나 잘 담아 내고 있다는 생각도 물론 들었다. 다른 작품은 전혀 접하지 못했던 때라 시대물을 무척이나 잘 그려내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이번에 읽은 <굿나이트>는 현대물도 있지만 시대물도 두 편이 들어가 있어 무척이나 반갑고 즐겁게 읽었다.
<굿나이트>는 소꿉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소꿉친구란 설정도 BL물에서 꽤 많이 나오지만 언제나 즐거운 소재이다. 평범한 친구 사이였다고 생각했는데, 한 쪽이 게이라면? 그것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보통은 그 친구를 혐오하게 되거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지거나 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좋게 생각해주면 친구 사이로 남을 수는 있곘지만, 한쪽이 이미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되면 서로가 어색해지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단편은 그러한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이 잘 드러나있는 작품이다. 어느 한쪽의 감정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생각이 적절하게 표현됨으로써 무척이나 현실성있는 이야기로 탈바꿈되었다.
<샤인 송>과 <어둠속의 댄스>는 둘 다 시대물이라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다.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하나는 의붓형제를 하나는 몰락한 화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좀 특이한 것은 샤인 송은 제목과는 달리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면서 끝났다는 것이고, 어둠속의 댄스는 해피엔딩을 암시하면서 끝이났다는 것이다. 제목과는 상반되는 결말을 낸 작가의 센스랄까, 스토리 구성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달콤한 유혹의 향기>는 남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달콤한 바닐라향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단 느낌이랄까.
총 5편의 이야기가 각각 독특한 소재와 시대 배경을 가지고 있어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고, 모든 단편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개인적인 취향이 시대물이라 아무래도 시대물을 더 인상깊게 생각한 것은 당연하지만, 표제작인 굿나이트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특히 어색해하는 두 사람의 감정이 미묘하게 바뀌는 순간을 무척이나 잘 잡아냈다고 할까. 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해내는 그런 작가의 작품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