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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재판의 행방 - 뉴 루비코믹스 773
유이지 아니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아니야 유이지의 만화는 이걸로 두 번째. 그러나 여전히 그림체에 적응이 안된다. 물론 만화가 그림만을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익숙하지 않으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건 확실한 것 같다. (笑)
아니야 유이지는 『문신의 남자』로 시작을 했는데, 이야기 자체가 무겁고 음울해서 원래 그런 계통의 만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줄 알았는데, 『연애재판의 행방』을 보고 그 인식이 완전히 뒤집혔다.
솔직히 말하자면 뭐 이런 녀석들이 다 있나.. 싶달까.
게다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상한데서 웃음이 터지게 만들어 놓았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연애재판의 행방>은 이웃한 변호사 사무실의 두 변호사 이야기. 안경을 착용한 쪽이 소바루. 다른 한 사람은 이가와. 이가와는 늘 소바루의 사무실에 와서 마치 자기 사무실인양.. 능글능들... 소바루는 그런 이가와가 몹시도 거북하다.....가 아니었나?
이가와가 허물벗든 벗어던져 둔 옷을 보고... **을 하는 모습이나, 잠들어 있는 이가와를 덮친 소바루를 보고는 웃음이 팟 터져버렸다. 거기다가.. 그 이상은 허락이 필요하다고 슬며시 눈을 뜨는 이가와... 뭐냐, 이 사람들... 사실은 서로 내색을 안하고 있었을 뿐이었잖아!!!!!!!!!!!!
<친애하는 집사님>은 제목만 보고는 집사물이구나... 란 생각이 들지만, 그건 틀렸다. 집사 카페..였다.. 음.. 집사를 무척이나 기대했지만, 이것도 꽤 재미있었다. 이 두 사람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랑이란 누군가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건 아니란 거... 상대의 생각도 잘 알아채는 게 중요하단 것일까? (여기선 일반적인 의미에서 약간 빗나간 것이지만...)
<A HEART STAIN>은 어릴적 받은 학대로 사람들의 손길을 극도로 거부하는 치하야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가는 마리오의 이야기인데, 서투르면서도 따뜻한 녀석들의 이야기라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엉뚱하고 기발하달까. 평소같으면 웃음이 터질 일이 없는 곳에서 웃음을 터지게 만들었다. 캐릭터들의 성격도 굉장히 독특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왠지...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캐릭터들이 모여 있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빈틈을 노리는!?
어찌보면 공수 둘다 바보 캐릭터같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고 귀염성이 있다. (개인적으론 사양입니다) 단편이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잘 살아 있고, 완결성도 있다. 그리고 자신과 코드만 잘 맞는다면 한바탕 신나게 웃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