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의 남자 - 뉴 루비코믹스 763
아니야 유이지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아니야 유이지의 만화는 처음으로 접해보는데, 사실 그림체가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좀 난감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분위기도 음울한 편이었고. 그러나 읽으면서 푹 빠져 들었다.

제목에 나오듯이 여기엔 문신을 새긴 남자 세 명이 등장한다.
솔직히 난 문신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중의 하나라서 읽는 내내 문신이 등장하면 좀 쫄았다. 하지만 그 문신을 새기고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느새 문신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의 카타기군>은 카타기는 야쿠자이며, 쿠보타와 친구이다. 등에는 모란 문신. 야쿠자라고 하면 주로 용이나 호랑이같은 사나운 짐승의 문신을 새기는데, 의외였다. 모란이라니.. 그것도 등 한가득..  뭐, 어쨌거나 야쿠자이라길래 공인줄 알았더니.... 솔직히 쿠보타와의 H씬에서 웃음이 나와 버렸다. 그래도 근본은 착한 녀석이라 무척이나 귀여웠다.

<래넌큘러스의 개>에 등장하는 무토우는 야쿠자 간부로, 선대 보스였던 츠루코와의 애틋한 과거가 있는 남자다. 그의 몸에 있는 문신은 래넌큘러스란 꽃. 츠루코 역시 그 꽃의 문신을 가지고 있었으나, 보스의 자리를 노린 남자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러나 츠루코와의 인연은 그의 아들인 아리마에게로까지 이어진다. 츠루코와 꼭 닮은 아리마를 보면서 무토우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 왔을까.

<상어와 신데렐라>에 나오는 노가미는 팔에 상어 문신이 있다. 입을 쩍 벌린채 언제든 사냥감의 목을 물어 뜯을 자세로 대기하는 상어. 그래서 그런지 성격 또한 난폭하며 사람을 진짜로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불한당 중의 불한당. 쿠보타가 노가미에게 저지른 일이 비록 옳은 건 아니었지만, 그 놈에겐 그 방법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의 노래>는 총기도검법 위반 혐의로 감옥에 갔다가 출소한 카타기와 재회한 쿠보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둘의 재회 장면은 웃으면서 봤다. 그리고 아리마와 무토우의 행복한 모습을 볼 때까지는 무척이나 행복한 기분이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본 난 얼굴이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봄의 사랑>과 <꿈의 안내>는 생령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생령이란 게 원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솔직히 충격이었다. 사랑이 깊으면 상대의 생령도 불러 올 수가 있는 걸까. 그정도로 원하는 사랑이라니....

전체적으로 어두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색다른 밝음을 끼워넣어 독특하고 이색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과연 사랑은 모두에게 구원을 가져다 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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