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지마 - 뉴 루비코믹스 507
니시다 히가시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들어 니시다 히가시의 만화를 즐겨 보다 보니 어느새 나도 중년 캐릭터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었다. 아저씨라고 하면 일단 싫은 기분이 먼저 들었는데, 니시다 히가시의 아저씨들은 싫지가 않다.

사실 니시다 히가시는 작화가 뛰어나서 미중년을 그리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푸근하다고 할 몸매에 둥글둥글한 얼굴. 그런데도 이상하게 싫지 않다. 아무래도 어른의 여유로움과 푸근함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笑)

수록된 단편중 표제작인 <눈을 감지마>와 <HOME>은 연작으로 아저씨가 등장한다. 상처했지만 밝고 성실하며 느긋한 여유를 가진 하나다. 그리고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무라카미. 어쩌다가 무라카미의 성벽을 알게 된 하나다는 무라카미를 알뜰살뜰 챙겨준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을 확실하게 이어주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사실 무라카미는 엄청 괴로웠을텐데... 난 미친듯이 웃어버렸다... 둘이서 낑낑대는 모습을 보니.. 게다가 나중에 하나다 차장이 혼자서 하고 있던 것(?)을 보고서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후 회사에서 만난 두 사람의 반응도 얼마나 웃기던지....
한 사람은 같은 발, 같은 팔이 나가는 로봇 걸음을 걷지를 않나, 한 사람은 신문을 거꾸로 들고 읽지를 않나.... 무척이나 귀여웠달까.

다른 단편 중에는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변호사와 형사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얽혀 애틋하고 아픈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니시다 히가시의 만화를 보면 남자들이 유난히 눈물을 잘 흘린다. 어찌 보면 생긴 것 답지(?) 않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눈물은 과장되어 보이거나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눈물과 웃음 코드를 적절히 잘 조화시킨다는 느낌이다.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완결성이 있고, 같은 리맨물인데도 다 달라 보인다. 적절한 웃음과 애틋함을 섞은 니시다 히가시의 만화는 언제 읽어도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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