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father, Like son. - 러쉬노벨 로맨스 174
아이다 사키 지음, 야마다 사쿠라코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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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거 아이다 사키의 노벨 맞아?
첫장부터 이상하다. 표지를 봐도 아이다 사키가 맞는데.... 이 기묘한 위화감은 뭐지?
솔직히 이런 기분으로 읽었다.

이제껏 읽어 본 아이다 사키의 노벨은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 특히 뒷세계와 관련있는 남자들의 이야기였는데,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은 등장인물부터 연령대가 엄청 낮아져 버렸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읽어 본 아이다 사키의 노벨에선 아직 고교생을 만나본 적이 없다. 주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멋진 남자들이었는데, 갑자기 고교생이 등장하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물론 표지 그림을 보고 또 제목에 들어간 son이란 단어에 연령대가 낮아질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건 너무 낮아졌잖아!?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히기는 무척이나 잘 읽히고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내 취향과는 좀 엇나간다. 역시 난 경찰, 전직 경찰, 야쿠자, 마피아 등이 등장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뒷세계 이야기가 더 좋다... (즉, 본인 취향이 다크한 것임은 인정)

고교생과 잘나가는 드라마 각본가. 게다가 그 관계는 이웃집 소년과 소꿉친구의 아버지.
나이차는 스무살.. 어휴..
사실 나이차이가 나도 너무 나지만,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성별(?)도 없다니 그건 감안하고 넘어가지만, 소꿉친구의 아버지라니... 으흠...

첨엔 이혼한 후 자신에게 얼굴 한 번 비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동경도 막연하나마 있었겠지. 하지만, 소꿉친구의 아버지를 사랑하면 안된다는 법도 없으니, 이런저런 설정은 묘하게 납득했다. 하지만 역시 평범한 인물들이라 그런지 전작과 같은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는 거의 없다. 그래서 약간 지루한 감은 있었지만, 아이다 사키의 퓨어계(?) 노벨이라는 장점이 있으니 그것도 괜찮은 듯 하다.

그렇다고 명랑 쾌활... 이런 분위기도 아니지만...
사실, 코우세이(소꿉친구의 아버지)가 튕기시느라(?), 혹시나 스바루와 삐리리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했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트레이트인 스바루와의 관계는 진도가 안나갔다. 하긴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스바루에게 넘어갈 시마도 아니지만..

철딱서니 없고 하반신 도덕심이 지극히 낮은 30대 후반의 미중년과 어른스럽고 착한 십대 청소년. 이렇다 보니 어째 잘 어울린다 싶다. 그래서 연결된 것일지도!? (笑)

각본가와 고등학생이란 설정, 그리고 소꿉친구의 아버지를 좋아하게 된다는 설정은 왠지 타카키 료의 못말리는 파파 시리즈의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거기선 공수가 반대인데다가 좀 무리한 설정이지만, 아이다 사키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은 왠지 좀더 현실적인 느낌이었달까.

아이다 사키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아이다 사키의 다크한 노벨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순도 높은 퓨어계를 맛보는 것도 기분전환에는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역시 난 다크한 남자들이 등장하는 게 더 좋아~~~ (笑)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은 본인의 개인적인 취향에 좀 덜 맞는다 뿐이지 소설 자체로는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뒷세계 사람들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나오는 따뜻하고 밝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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