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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고 싶어 - 뉴 루비코믹스 72
니시다 히가시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니시다 히가시의 만화에 푸~~욱 빠졌다.
사실 작화는 내 타입이 절대로 아니지만, 역시 스토리가 좋다.
특히 아저씨가 나오는 이야기가...
사실 아저씨는 내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실적으로나 만화에서나)
늘씬한 키에 잘 생긴 얼굴, 능력 좋은 리맨들이 완전히 내 타입이었는데 -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 니시다 히가시의 만화를 보면서 아저씨 캐릭터에게 점점 끌리고 있다.
<지켜보고 싶어>를 읽기 전에 읽었던, <사랑을 하자>에선 음.. 아저씨도 괜찮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켜보고 싶어>를 읽으면서.. 어랏? 아저씨가 귀여워 보인다... 까지 발전을 하게 될 줄이야... 나도 이젠 옷상 모에 모드인가?
사실, 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캐릭터를 좋아해온 건 사실이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회사원을 비롯 야쿠자, 경찰, 비서, 집사 등등에 계속 모에해 온 나날이었지만 갑자기 연령대가 팍 뛰었다. 뭐, 너무 젊은 건 싫어했다. 아이돌이 좋았으면 학원물에 모에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점점 아저씨물이 좋아지고 있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지켜보고 싶어 시리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중년 아저씨와 날라리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많은 청년의 이야기이다. 사실, 예전엔 서른만 넘으면 사랑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이젠 사랑엔 정말 나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본인 나이가 서른이 넘은 탓도 분명이 있지만...)
예전같으면 나이 차가 나는데다가 중년의 아저씨가 상대라면 에잇, 징그러워 란 말이 먼저 나왔을 터인데, 왠지 귀엽다. 나이에 걸맞는 행동을 하면서도 가끔씩 보이는 순수한 감정이라든지, 질투하는 모습은 역시 사랑을 하면 누구나 저렇게 되지..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때문에 가정을 버리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지켜보고 싶어... 란 말은 기다려 주면 좋겠어.. 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왠지 마지막 장면에서 뭉클해져 버렸다. 아저씨 화이팅!!
내가 있으니까는 학원물인데.... 음....
학원물인데...
요즘 고등학생들은 이렇게 삭았나?? 란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역시 니시다 히가시의 그림은 중년 캐릭터에 맞는 작화일까... 란 생각이.
고등학생의 풋풋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지만, 하는 행동이나 말은 고등학생의 풋풋함이 그대로 느껴져서 왠지 웃음이 나왔다.
니시다 히가시의 만화는 뭐랄까, 적절한 데서 웃겨주는 유머 감각이 있는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게 또 오히려 현실적이라 공감이 무척이나 가게 된다. 솔직히 픽션에 나오는 인물은 현실감이 떨어짐으로해서 읽는 사람에게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많지만, 평범한 인물을 등장시켜 따뜻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