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 Waterloo Bridge 만화로 다시 보는 세기의 명화 3
장윤식.윤영주 지음, 홍금보 그림 / 새롬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애수>는 내가 참 좋아하는 영화중의 하나이다. 비비안 리가 나오는 영화를 몇 편 보지 않았지만, 솔직히 말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 더 좋아하는 게 바로 이 <애수>이다.
<바람에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비비안 리의 고양이같은 매력이 돋보였지만, <애수>의 비비안 리는 가냘픔과 청순함 그 자체였다. 물론 흑백 영화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컬러판이라 비비안 리의 초록색 눈동자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지만, <애수>는 흑백이라 청초한 매력이 가득했다.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도 나는 <애수>
이 책이 나오자 마자 구입하게 된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표지의 띠지 그림이 무척이나 분위기 있어 선택했는데, 사실 본편의 작화는 별로다. 물론 내용이 나쁘단 건 아니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 - 비비안 리, 로버트 테일러 - 의 모습을 잔뜩 기대했는데, 그림은 왠지 코믹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 모습이라 실망을 금치 못했다.

물론 그림이 전부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애수라는 영화를 기억하는 영화팬이라면 작화가 주는 느낌에 아연실색해질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주님 왕자님 같은 모습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미적인 느낌은 기대하고 있었다.
하여간 그렇다보니, 슬픈 장면에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슴 아파야 할 장면에서도 그냥 그랬다.

명작 영화를 만화로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물론 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을 만화로 그대로 담아 내지 못한다는 것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역시 영화속 모습이 내 머릿속에 콱 박혀 있는지라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 받지는 못했다.

작화만 좀 더 신경을 써줬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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